‘자치권 vs 미 협력’ 그린란드 총선… 개표중반 여야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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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11일 열린 총선 개표 중반 그린란드의 자치권을 강조하는 여당 연합과 그린란드 독립·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주장하는 제1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린란드 역사상 가장 많은 국제적 관심을 받은 이번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주장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여론이 양분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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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28.8% 예상밖 선두
집권연합 2개당, 16.1 · 18.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11일 열린 총선 개표 중반 그린란드의 자치권을 강조하는 여당 연합과 그린란드 독립·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주장하는 제1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린란드 역사상 가장 많은 국제적 관심을 받은 이번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주장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여론이 양분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그린란드 현지 매체 세르미치아크 등에 따르면 개표 중반인 오전 0시 30분 기준 제1야당인 중도 성향의 날레라크가 28.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린란드가 즉각 독립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의 날레라크가 당초 집권 연합이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에 반대하고 자치권을 강조하는 좌파 성향의 집권 연합인 이누이트 공동체당과 시우무트당의 득표율도 각각 16.1%, 18.4%로 나타났다. 이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34.5%로 날레라크의 득표율보다 다소 높다. 또 날레라크가 실제 승리한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그린란드가 실제 미국 영토로 편입될 가능성도 미지수다. 날레라크의 펠레 브로버그 대표가 총선 직전에 열린 TV토론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득표율 2위는 26.7%를 기록하고 있는 중도 우파 성향의 민주당이다.
11일 오전 9시에 72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총선 투표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 30분쯤 종료됐다. 수도 누크에 위치한 일부 투표소에 너무 많은 수의 유권자가 몰리는 바람에 당국이 투표 종료 시간을 연장한 것이다. 외신은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선거인 2021년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65.9%였다. 4만여 명의 유권자가 총 31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6개 정당 2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덴마크의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1979년 일부 자치권을 얻어 자체적인 총선도 진행해 왔으나, 아직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외교·안보, 통화 등 일부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또 그린란드는 2009년 덴마크로부터의 완전한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지만, 덴마크의 지원이 없어지면 경제가 악화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직 국민투표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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