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짜리 철도신호시스템, 국내 개발로 300억에 해결"
취임 1년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최근 서울역 인근에 있는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 수도권본부의 집무실에서 만난 이성해(58) 이사장은 취임 1년여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2월 공단의 제8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 철도청의 건설·시설부문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합쳐져 설립된 공단은 정부를 대신해 철도 건설과 선로 배분, 자산 관리 등을 총괄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서울 출신으로 1991년 기술고시(2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 이사장은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건설정책국장을 거쳐 차관급인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역임했다.
Q : 지난 1년간 철도 분야에 주목할 성과가 많았다.
A : “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지난해 4월)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지난해 12월)이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빠른 속도 덕에 승객이 계속 늘고 있다. 또 비수도권 최초로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가 지난해 말 개통해 대구와 경북권을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하게 됐다.”

Q : GTX-A는 개통했지만, B·C노선은 착공도 못 했다.
A : “B노선의 재정 구간(용산~상봉)은 현재 공사 중이며, 민자구간(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은 실시협약 체결 후 각종 인허가와 토지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C노선도 마찬가지다.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공사가 시작되도록 노력하겠다.”
Q : 철도지하화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꽤 높다.
A : “정부에서 지난달에 초지역∼중앙역(안산), 부산진역∼부산역(부산), 대전조차장(대전) 등 3곳을 1차 철도지하화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상반기 중에 1차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하고, 지자체로부터 추가 사업제안도 받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 공단은 해당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Q : 공단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계속 개편 중이라는데.
A : “올해 GTX-B·C 등 15개 주력사업에 맞춰 현장을 담당할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해 공정별 관리와 예산집행이 더욱 원활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본사에도 각 사업 수행에 필요한 대외협의, 사업비 관리 등을 지원할 조직을 신설했다. 또 체계적인 철도 안전 관리와 대응을 위해 철도안전합동혁신단의 위상도 강화했다.”

Q : 취임 초부터 해외 철도사업 진출을 강조해 왔다.
A : “지난해 유관기관, 민간기업과 손잡고 ‘K-철도 원팀’을 구성해 몽골 울란바토르 지하철 PMC(사업관리컨설팅) 용역 등 7개 사업(710억원 규모)을 새로 수주했다. 또 UAE(아랍에미리트)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발주가 임박한 사업의 수주도 준비 중이다. 공단은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디딤돌 역할도 할 것이다.”
Q :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이 관심이다.
A : “우리 철도의 신호시스템은 해외의존도가 높았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광명~동대구)에 설치된 외국산 신호시스템만 5000억원짜리다. 하지만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KTCS-2가 개발됐고, 2022년 전라선에서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을 마쳤다. 1단계 구간을 이 시스템으로 교체하면 308억이면 해결된다.”
Q : 남은 2년의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 “공단 구성원 개개인이 철도 전문가 또는 철도 경영인이 돼서 세계 철도시장에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 그래서 공단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철도전문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 신호시스템 등 각종 철도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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