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1년 후배' 홈런왕이 홈런 친 날, ERA 7점대 투수도 부활을 선언했다…"빨리 좋았을 때 폼 찾고 싶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좋았을 때 폼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
SSG 랜더스 투수 최민준은 경남중-경남고 출신으로 2018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군 전역 후 최민준은 SSG 마당쇠로 활약했다. 2021시즌 38경기(86이닝)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 5.86, 2022시즌 51경기(68⅓이닝)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 3.95, 2023시즌 53경기(60이닝) 5승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4.20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32경기에 나섰으나 1승 평균자책 7.78로 저조했다. 7월 16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일본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2군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열심히 몸을 만들며 준비한 최민준은 지난 10일 1군 콜업을 명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2군에서 열심히 한 선수들은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 동기부여를 주고, 잘한 선수들은 기용하면서 체크를 하려고 한다"라고 했으며,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 경기 전에는 "(정)동윤이 다음에는 민준이가 나선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최민준은 팀이 0-8로 뒤지던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앞서 등판한 신지환이 노시환에게 스리런홈런을 맞는 등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졌기에, 최민준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임종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이재원과 심우준을 각각 3루수 땅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한 최민준은 황영묵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최인호를 땅볼로 돌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민준은 1사 이후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권광민을 좌익수 뜬공, 김태연과는 10구의긴 승부 끝에 삼진 처리했다. 7회 시작에 앞서 김현재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최민준은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패배 속에서도 최민준의 힘 있는 투구는 빛났다.
경기 후 최민준은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 오랜만에 등판한 탓에 힘이 조금은 더 들어간 것 같다"라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서 조금씩 긴장은 풀렸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점수를 주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1군 캠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2군에서 캠프를 치렀지만,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다.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았을 때 폼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최민준은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나 역시도 열심히 훈련했다. 1군에 올라가서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경기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좋아질 거라 믿는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 합류다. 최근 3년 동안 항상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욕심이 난다. 시범경기 동안 지금보다 경기력이 더 올라온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남고 1년 후배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시범경기 부진을 털어내고 시원한 스리런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최민준도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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