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쳐라" 도니살 키운 조언에 잇딴 초대형 아치...두 자리 홈런 없는 13년차 '미래의 거포', 한풀이 하려나

이선호 2025. 3. 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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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을 쳐라".

파워형 체구인데도 두 자릿 수 홈런이 없다는 점이 미래의 거포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뜬공은 홈런 등 이상적인 장타생산용 발사각을 의미한다.

이우성은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거 같다. 어제 오늘 모두 빠른공에 타이밍을 맞춰 타격을 했는데 그게 장타로 이어졌다"며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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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이선호 기자] "뜬공을 쳐라".

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당시 나이는 만 25살을 앞둔 시점이었다. KIA가 영입한 이유는 미래의 거포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우성은 유난히 KIA와 경기에서 홈런 등 장타력을 뽐냈다. 우승 3할 타자 이명기를 반대급부로 NC에게 넘겨주는 파격 트레이드였다. 

아직까지 미래의 거포가 되지는 못했다. 2024시즌 9개가 한 시즌 최다홈런이었다. 장타율도 2023시즌 4할1푼7리가 가장 높았다. OPS .800을 넘은 시즌도 없었다. 대신 견실한 타자로 성장했다.2023년 400타석 3할1리, 2024년에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돌파하며 2할8푼8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 3할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백업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고 2024시즌 우승반지까지 거머쥐었다. 나이도 만 31살이 되는 시즌을 맞았다.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했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파워형 체구인데도 두 자릿 수 홈런이 없다는 점이 미래의 거포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이우성./OSEN DB

스프링캠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범호 감독과 홍세완 타격코치의 주문이었다. 정타율을 높이고 뜬공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정타는 배럴타구를 만들고 타구속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뜬공은 홈런 등 이상적인 장타생산용 발사각을 의미한다. 타율은 물론 장타율도 높아질 수 있다. 

캠프에서 의식적으로 공의 밑둥을 때리는 스윙으로 노력했고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KT 위즈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야구장 외야 뒷 그물망 중단을 직격하는 큰 타구였다. 전날 삼성전에서는 맞바람을 뚫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더 유의미한 타구가 나오고 있다. 화끈한 타격으로 커다란 아치를 그리기 시작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좌완 최성영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11일 경기에서는 최우석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가동했다. 왼쪽 담장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큰 타구였다. 심상치 않는 타구속도와 비거리였다.  

이우성./OSEN DB

이우성은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거 같다. 어제 오늘 모두 빠른공에 타이밍을 맞춰 타격을 했는데 그게 장타로 이어졌다"며 비결을 밝혔다. 의식적으로  타이밍을 앞에 두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린 결과였다.

이어 "캠프때 감독님께서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반드시 정타를 쳐야한다는 마음가짐을 바꾸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홍세완 코치님도 공을 띄우기위해 의식적으로 공의 아랫부분을 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천재타자 김도영도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의식적으로 뜬공을 쳐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38홈런-40도루의 성적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이우성은 이제 타석에서 경험도 풍부해졌고 끌려다니지 않는다. 붙박이 외야수로 복귀한 환경도 긍정적이다. 그래서 뜬공 주문이 '현재의 거포'로 진화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그 조짐이 살짝 보이는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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