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소탕해 인기 많았던 대통령... 퇴임하자 체포
‘마약과의 전쟁’ 6천명 사망 추정... ICC, 체포영장 집행

필리핀 정부는 11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홍콩 방문 뒤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직후 ‘마약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약 소탕 작전을 벌였다.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을 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경찰과 무장세력이 즉각 총격을 가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약 6200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빈곤층인 것으로 추정된다. ICC 측은 단속 과정을 ‘초법적 처형’이라 묘사했다.
앞서 2018년 ICC는 이를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두테르테 정부는 즉각 ICC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ICC는 필리핀이 회원국이었을 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할권을 지니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테르테 정권이 물러나고 2022년 집권한 페르디 마르코스 현 필리핀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는 ICC 조사에 모두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 측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이 정치적 동맹에서 대립 관계로 돌아선 이후 입장을 바꿔 ICC가 인터폴을 통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 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보다 앞선 9일 홍콩을 방문해 오는 5월 예정된 필리핀 중간선거 후보자 지지 연설에 나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 체포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 죄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내 임기 동안 필리핀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평화와 평온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했다”며 “체포가 내 삶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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