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소폭’ 물갈이…‘거수기’ 논란은 현재 진행형 [재계 TALK TALK]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5. 3. 10. 21:03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소폭 교체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를 앞둔 총 23명의 사외이사 중 9명만 교체했다. 전체 이사진(32명) 중 71.9%인 23명이 유임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 이후 이사회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인선 결과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6명 중 2명, 신한금융은 7명 중 2명, 하나금융은 5명 중 1명을 교체했다. 우리금융만 5명 중 4명을 새 인물로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을 새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와 별개로 금융지주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간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본래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사회 안건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데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 제시도 KB·우리금융은 없었고, 하나금융만 1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외이사 상당수가 금융당국이나 지주사 내부 인맥을 통해 선임되면서 견제보다는 경영진과의 유착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기 연임하는 사외이사가 많아 독립적인 감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이사회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0호 (2025.03.06~2025.03.18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경이코노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93%’ 개미 울린 이 종목...19만원에서 1만2000원 - 매일경제
- JP모건도 반한 K방산...한화에어로 목표주가 95만원 나왔다 - 매일경제
- 국내 투자형 ISA 들어볼까...비과세 한도 2배 늘어 - 매일경제
- 금리 인하에 또다시 영끌 시작?...주택담보대출 급증 - 매일경제
- “왜 구글맵 안 돼요?”...규제 풀면 ‘33조 관광 수입’ - 매일경제
- “관세 전쟁 계속” 선언에 비트코인 8만달러 ‘위태’ - 매일경제
- 실리콘투, 발란 구원투수로...자본잠식인데 150억으로 될까 - 매일경제
- 금양 관리종목 지정...‘밧데리 아저씨’의 설명은? - 매일경제
- 증시 밸류업 다시 한번...배당금은 저율 분리과세 - 매일경제
- “올해 한국은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기상 전문가의 예측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