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시간, 청취자 만나 행복... 브아걸 20주년 기다려져요"
[이종성 기자]
'Abracadabra', 'Love', 'Sign', '어쩌다', 'My Style'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2세대 인기 걸 그룹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브아걸로도 널리 알려진 4인조 팀으로 멤버 중 미료는 랩과 주요 곡의 송라이팅에도 참여하며 뮤지션으로서 존재감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던 그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음악에 관해서 공백기를 갖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는데, 지난해부터 <미료의 프리스타일>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활동을 하며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료는 96.7MHz KFN 라디오에서 여러 장르의 대중음악과 청취자들의 각양각색 사연을 전하며 매일 오후 2시간을 책임진다. 그와 지난 2월 28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인터뷰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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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 DJ로 활동 중인 뮤지션 미료 |
| ⓒ 미료 |
"라디오 DJ로 만 1년 2개월 넘게 활동 중이다. <미료의 프리스타일>이란 음악 프로그램으로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KFN 라디오에서 방송 중이며,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다양한 연령대의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 MIRYO (미료) >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만 7년이 됐고, 지금은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 라디오 DJ 생활은 어떤가.
"내 목소리로 치유가 됐고, 내 이야기가 재밌고 유익하다는 청취자들의 실시간 사연을 접할 때마다 'DJ로서 어느 누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란 점에서 보람과 더불어 책임감도 생겼다. 게다가 뮤지션으로서 매일 2시간 씩 음악과 함께 하는 행복감도 상당하다. (웃음)"
- 매일 2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하다.
"그렇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매일 두 시간 방송하는 것을 간과했는데, 나의 큰 착각이었다.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고, 무엇보다 애청자들과 제대로 만나려면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 방송을 오래한 모든 선배 DJ분들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됐다."
- DJ 미료에게 브아걸 멤버들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나르샤는 이전에 라디오 DJ를 했었던 선배로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제아와 가인이는 내 목소리의 장점을 잘 살려 보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좋은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그래서 건강 관리에 제법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청취자 여러분의 각양각색의 사연을 접하면서 충분히 헤아리고 공감하기 위해 사고와 견문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애쓰는 중이다."
- 매일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뮤지션 미료의 귀환도 꿈꿀 것 같다.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소개하고 감상하면서 음악에 대한 갈증이 더해지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솔로 활동 모두 멈춘 지 꽤 됐다. 대중 음악계에 몸담으면서 힘든 때가 왜 없었겠나? 팬들에게도 솔직한 내 심정과 상황을 전한 적도 있고, 그런 점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아티스트 미료로 언젠가 돌아오겠지!'라고 묵묵히 기다려 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웃음)"
"일본 아티스트 '카제'와 작업 하고파"
- 솔로 활동은 좀 더 빠르게 시작할 수 있지 않나?
"지금은 소속사 없이 프리로 활동 중이다. 좋은 작품을 함께 기획 제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할 마음 맞는 다수 동료들이 일하는 회사와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 음악에 관한 견해와 방향성 등 결이 같은 것도 중요하다. 이 인터뷰를 본 기획사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기 바란다. (웃음)"
- 신곡을 낸다면 혹시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
"기회가 생긴다면 후지이 카제 (Fujii Kaze)란 일본 남성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 그의 '죽는 게 나아 (시누노가 이이와)'란 제목의 노래를 즐겨 듣는데, '너와 이별할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고 덤덤하게 말할 정도로 순수하면서 강렬한 내용이, 듣는 내 마음을 항상 요동치게 한다. 같이 음악 작업할 그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 상당히 많은 창작물을 발표한 저작권자로도 알려져 있다.
"유튜브 쇼츠 동영상을 본 지인이 알려줬다. 걸 그룹 멤버 중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많은 창작물의 작사 또는 작곡가로 활동을 한 결과물들이어서 그런지 긍지도 있다."
- 어떤 작품의 저작권료 수입이 높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을 해보겠다. (웃음) 브라운아이드걸스 노래 중에서는 '아브라카다브라 (Abracadabra)'고, 솔로 곡으로는 '더티 (DIRTY)'다."
- 위의 두 곡이 가장 아끼는 노래인가?
"솔로 곡 중에서는 '웬 위 러브 (When We Love)'를 가장 사랑한다. 코드쿤스트가 공동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고, 윤종신 오빠가 피처링 보컬로 함께 해준 곡으로 2017년 11월에 나왔다. 당시의 내 사랑 이야기를 담아 지금 들어도 가슴 설렌다. 브아걸 노래 중에서는 아무래도 우리 팀의 존재감을 글로벌하게 드러낸 '아브라카다브라'다."
"브아걸 20주년, 프로젝트 구상 중"
- 선배 음악인으로서 최근 가요계를 어떻게 바라보나.
"우리 팀이 꽤 많은 활동을 펼쳤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도 K-Pop의 인기가 정말 대단해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여러 그룹 또는 솔로 가수들의 월드 투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이제는 K-Pop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메인스트림 장르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 더욱 자랑스럽다."
- 브아걸의 선배 또는 동시대 활약했던 걸 그룹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그렇다. 1세대 걸 그룹 베이비복스 선배님들이 작년 연말 가요 시상식에 완전체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후,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활동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게 됐다.
후배 그룹으로 동시대 활동을 했던 2NE1도 재결합해 세계 각국의 음악 팬들을 열광케 하는 그들의 콘서트 장면을 볼 때마다 벅찬 감정이 생겼다. 언젠가 나도 우리 멤버들과 더불어 화려한 무대에서 랩과 노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일 짜릿한 그 순간을 눈앞에 그려 본다."
- 브아걸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도 무척 많다.
"내년 3월이면 데뷔한 지 만 20주년이 된다. 나를 포함해 나르샤・제아・가인 모두 올 상반기에는 각자 개인 활동을 우선 열심히 할 거다. 아마도 하반기부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20주년을 기념할 프로젝트를 기획 구상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구체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브아걸 또는 솔로 아티스트 미료의 음악 공백기를 함께 견뎌 준 팬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년 가까이 해체 없이 팀이 유지되고, 라디오 프로그램 DJ 미료로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은 버팀목이 된 다양한 연령대 팬들 덕분이다. 최근에 한 여중생이 '아브라카다브라' 동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는 내용의 DM을 읽으면서 음악인으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진심으로 깨달았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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