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으로 고정 후 불 태워야"…'저주 인형' 사용법에 누리꾼 경악
일각선 판매 제한 필요성도 제기돼
국내 다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저주 인형'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연합뉴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저주 인형이 순간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학적인 사용법이 공공연하게 홍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짚으로 만든 인형에 붙여 다양한 방식으로 괴롭힐 수 있는 상품으로 개당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는 저주 인형의 사용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 한 상품의 설명란에는 "저주 대상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인형의 '혈 자리'에 맞춰 못으로 고정한 후 불태우라"고 안내돼 있다. 또 다른 상품은 "인형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준다", "손과 발을 잡아당긴다", "관절을 꺾거나 비튼다", "불로 태우거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등 여러 자주 방법을 나열한다. 나아가 일부 제품은 인형을 아무리 괴롭혀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고 홍보한다.
판매자들은 저주 인형의 핵심 판매 포인트로 '스트레스 해소'를 앞세운다. 앞서 지난 2018년 캐나다 윌프리드로리에대학교 연구진은 저주 인형에 화풀이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실제 스트레스 수치가 내려간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해 2018년 '이그노벨상(괴짜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구매자 후기를 보면 "화가 풀렸다"는 반응이 다수다. 후기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을 보면 "어떤 미친 사람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인형을 만나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나를 아프게 한 만큼 상대방도 더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직장 동료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저주했더니 실제로 다리가 부러져 회사를 그만뒀다"라는 후기도 있었다. 해당 후기가 일부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은 '저주 인형' 사용법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저주 인형을 파는 건 판매자의 자유지만, 저렇게 상세하게 사용법을 적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저주 인형이 순간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학적인 사용법이 공공연하게 홍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저주 인형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폭력적인 사용법을 학습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저주 인형과 같은 폭력적인 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를 제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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