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롯데 vs KIA 명품 투수전 속 0-0 무승부 [부산 현장]

김지수 기자 2025. 3.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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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릴레이 호투를 펼치면서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KIA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 146km를 찍는 등 좋은 컨디션 속에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입증했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반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영건 박진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송재영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정철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릴레이 호투 행진을 펼쳤다.

KIA도 선발투수 윤영철이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완 황동하도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좌완 이준영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전상현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양 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조용했다. KIA는 슈퍼스타 김도영이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를 장타로 만들어내고 타격감을 조율한 게 수확이었다. 

▲만원 관중 앞 베스트 라인업 격돌, 반즈 vs 윤영철 좌완 대결

사직야구장은 이날 1만 789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판매 대상 좌석이 모두 남김없이 팔려나갔다. 홈 팀 롯데가 외야석을 개방하지 않은 가운데도 2만명에 가까운 야구팬들을 불러 모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 4-3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틀 연속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정훈(지명타자)-최항(2루수)-한태양(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윤영철이 출격했다.

▲가을야구 방불케 한 명품투수전, 반즈와 윤영철의 쾌투 행진 

이날 롯데와 KIA 투수들은 나란히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롯데 선발투수 반즈는 1회초 KIA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위즈덤, 최형우, 이우성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즈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김태군과 최원준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다섯 타자 연속 'K'의 위력을 뽐냈다. 2사 후 박찬호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김선빈을 2루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반즈의 구위에 눌려있던 KIA 타선은 4회초 침묵을 깨는듯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 '슈퍼스타' 김도영이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 경기 시작 후 첫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반즈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나성범을 2루 땅볼, 위즈덤을 1루수 뜬공,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IA 윤영철도 반즈에 뒤지지 않았다. 1회말 황성빈-윤동희-손호영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는 유강남을 삼진,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영철은 3회말 1사 후 한태양에 좌전 안타, 2사 후 조세진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5선발 최종 모의고사, 쾌투 보여준 황동하

KIA는 윤영철이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가고 황동하가 투입됐다. 황동하는 김도현과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황동하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전날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나승엽을 상대로 병살타를 솎아내고 첫 고비를 넘겼다.

황동하는 5회말에도 2사 후 황성빈에게 우전 안타, 조세진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맞은 1·2루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갔다. 손호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2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KIA는 6회말 2사 1·2루 실점 위기도 견뎌냈다. 장재혁이 제구 불안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롯데의 리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정철원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불펜도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우완 영건 박진은 4, 5회초 KIA 공격을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롯데 좌완 영건 송재영도 7회초 KIA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셋업맨 보직이 유력한 정철원은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최원준, 윤도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은 뒤 포효했다.  

결국 결승점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가 9회말 1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한태양과 장두성이 차례로 범타에 그치면서 그대로 게임이 종료됐다. 연장전이 없는 KBO리그 시범경기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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