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들으며 갈비 뜯는 백인…'홍콩 미쉐린' 유일 한식당
홍콩백끼9 - 홍콩 미쉐린 스타 식당

홍콩의 K푸드 식당 중 미쉐린 별을 받은 한식당이 있다. 홍콩섬 셩완(上環)에 자리한 ‘한식구(Hansik Goo)’다. 한식구는 홍콩에 진출한 한식당 중 유일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다. 홍콩 파인 다이닝 신에서 ‘정통 한식’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한식구를 다녀왔다. 홍콩의 미쉐린 한식당에서 고향의 맛을 느꼈다.
‘한식구’ 작년까지 3년 연속 미쉐린 1스타

지난해 기준 홍콩에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78곳이 있다. 광둥 요리 전문점은 28곳이고, 프랑스 레스토랑은 12곳이다. 일식집도 10곳이나 된다. 한식당은, 앞서 말했듯이 딱 한 곳만 별을 달았다.
한식구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 2020년 해외에서 오픈한 첫 번째 식당이다. 2022년 처음 미쉐린 별을 걸었고, 2024년까지 3년 연속 1스타를 지키고 있다. 서울의 ‘밍글스’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모던 한식을 추구한다면, 홍콩의 한식구는 정통 한식에 가깝다. 한우구이·잣즙탕·나물비빔국수·냉채 등이 주요 메뉴로, 점심은 5코스 저녁은 11코스로 구성된다.

강민구 셰프는 “분식·치킨 가릴 것 없이 K푸드가 홍콩에서 인기를 끈 지 꽤 됐는데, 정통 한식만 예외였다”며 “홍콩이 세계적으로도 파인 다이닝에 대한 이해도와 소비력이 높은 도시여서 고급 한식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점심 5코스를 주문했다. 북방조개와 날가지숭어를 고수·묵은지와 결들인 선어회 전채 요리를 시작으로 전복 만두, 반상 세트(갈비찜·미역국 등), 막걸리 아이스크림, 인절미 초콜릿과 약과 등이 차례로 올라왔다.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했고, 입에 감겼다.
식재료 현지 배달, 한우·배는 한국서 공수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2022년 홍콩에 문을 연 한식구는 그가 해외에 낸 첫번째 식당이다.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7/joongang/20250307050102822zdhh.jpg)
식재료는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하지만, 한우·배처럼 대체 불가능한 식재료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다. 된장·간장·고추장을 사용해 만든 디저트 ‘장 트리오’는 밍글스와 한식구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메뉴고, ‘코리안 프라이드치킨’은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식구의 시그니처 메뉴다. 한식구의 박승훈 헤드셰프는 “고객의 70%가 홍콩인이고 나머지 30%는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인 손님은 적은 편이다. 홍콩까지 와서 고급 한식을 찾는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다.

가격은 비싸다. 5코스 점심 반상이 588홍콩달러(약 11만원), 11코스 저녁 메뉴 1480홍콩달러(약 27만8000원)다. 막걸리 한 잔에 138홍콩달러(약 2만6000원)를 받는다. 모든 메뉴 10% 봉사료 별도. 그래도 인기는 뜨겁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없었다. 정장 차림의 백인이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를 들으며 한우 갈비 뜯는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홍콩백끼 추천 미쉐린 스타 맛집 4 곳
광둥 파인다이닝의 전설 - 룽킹힌

콩국수의 재발견 - 모라

2021년 아시아 여성 셰프 중 최초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비키 라우(43)의 골목식당. 셩완의 골동품 거리 안쪽에 있다. 콩 요리 전문점으로 두유·두부·된장·콩물·유바(끓는 두유의 막을 건져 굳힌 것)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한국 콩국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두유 랍스터 우동’이 추천 메뉴다. 담백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만원의 행복 얏록 - 씨우오

광둥식 바비큐 요리 ‘씨우메이(燒味)’를 전문으로 하는 노포. 1만원짜리 음식으로 미쉐린 별을 단 식당으로 유명하다. 1957년 문을 열었고, 2015년부터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상호에 내건 ‘씨우오(燒鵝·거위구이)’가 간판 메뉴다. 구이 자체로도 먹고 덮밥이나 국수로도 즐긴다. 포장하면 63홍콩달러(약 1만1000원)에 불과하다. 현금만 받는다.
홍콩 힙스터의 아지트 - 야드버드

야키토리(닭꼬치) 전문 이자카야. 당일 도축해 구운 꼬치의 맛도 탁월하지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힙합 음악이 쩌렁쩌렁 울리고, 스케이트 보더처럼 차려입은 직원들이 손님을 맞고 꼬치를 굽는다. 스투시, 칼하트윕 등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오이스터(엉덩뼈 위쪽 살)’와 ‘테일(꼬리뼈 주변 살)’이 가장 먼저 동나는 인기 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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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백종현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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