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문 닫은 현대제철…회사 숨넘어가는데 노조 이익만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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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1953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이후 22차례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성과급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대제철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해결은커녕 소모적인 싸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현대제철 노조의 극한투쟁이 국내 산업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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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中 저가공세, 美 관세로 고통
"이러다 다 죽어" 외침에도…노조 게릴라, 부분파업 이어가
피해는 회사, 노동자, 주주, 지역사회, 국민 모두의 몫
▶ "얼음!"
현대제철이 1953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이후 22차례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성과급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이 기본급의 450%+성과급 1000만원으로 1인당 약 2650만원 수준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에 준하는 성과급(4500만원 안팎)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가자 사측이 연 매출 4조원 규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핵심 설비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냉연강판의 생산이 중단됐다. 노사간 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이어지는 서바이벌 자본주의, 이번 현대제철 사태를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는 이유다.
▶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담화문에서 밝힌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란 호소는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노인이 남긴 명대사와 오버랩된다. 실제 철강 업계는 안팎의 어려움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 국내외에서 경쟁해야 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5% 관세 폭탄에도 노출돼 있다. 철강 불황에 지난해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보다 60%나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직원 성과급 지급 비용까지 추가로 반영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이 날아간다고 한다.
실제 회사 측은 지난달 2024년 경영실적을 수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3144억원에서 1595억원으로 150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953억6600만원에서 –594억9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 ×× 기훈이 형!"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대제철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해결은커녕 소모적인 싸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4일과 26일 성명과 논평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공급망 최정점에 군림하며 모든 이윤을 쓸어담았다"며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에 뛰어들어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친절하게도 개별기업의 기본급 인상안마저 구체적으로 정해주며, 현대제철 원청은 물론 자회사, 비정규직 직원들의 공동투쟁도 요구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 금속노조는 거꾸로 흥정을 말리고 싸움을 부추긴 셈이다. 문제는 금속노조가 주장하는 논거들은 기업경영의 기본적인 원칙을 간과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금속노조의 주장대로면 이는 현행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그룹사 간 부당내부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은 같은 대기업집단에 속해있지만, 경영과 회계 등이 엄연히 분리된 각각의 개별기업이다. 성과급은 그룹 계열사 실적을 비교해 주는 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전년 대비 성과를 따져 지급하는 게 당연하다.
▶"우린 깐부잖아~"
국내 대규모 사업장의 직장폐쇄는 2012년 자동차 부품사 만도 이후 13년 만이라고 한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을 해제할 때까지 직장폐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고 노조는 당장 총파업으로 전환하기보다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제철소 건립을 검토 중이다.
결국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고 결국 피해는 회사와 노동자, 주주, 지역사회와 주민 모두의 몫이 될 것이다. 이렇게 현대제철 노조의 극한투쟁이 국내 산업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제철 사태가 이렇게 단순히 오징어 게임처럼 흘러가서야 하겠는가.
모든 갈등의 해법은 근본을 되짚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노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밀어붙이지 말고 '깐부'의 의미를 새기며 상생의 절충안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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