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콜미바이유어네임'"...곽선영·권유리의 웰메이드 스릴러 '침범' [종합]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3.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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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 사진=스타뉴스 DB

찬 바람 부는 극장가에 웰메이드 스릴러가 온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침범'의 주연배우인 곽선영, 권유리, 이설과 작품을 공동 연출한 김여정, 이정찬 감독이 함께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하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물이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띠는 평범하지 않은 유치원생 소현, 이로 인해 일상이 망가져 가는 엄마 영은, 어릴 적 불우했던 가정 트라우마로 사람을 잘 믿지 않는 민, 늘 밝게 웃고 있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해영. 영화는 네 인물의 감정선과 두 시대 배경으로 서사를 펼친다.

인물의 치밀한 감정선이 중요한 영화인 만큼 주연배우들은 '침범' 준비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먼저 곽선영은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애쓸 필요 없이 캐릭터 서사가 뚜렷했다. 시나리오 안에 주어진 상황도 명확했다. 그 안에 있는 것만 충실히 하면 됐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 사진=스타뉴스 DB

권유리는 "시나리오가 워낙 흥미로웠다. 웹툰도 있었기 때문에 콘티처럼 장면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프리 프로덕션 할 때 저와 이설 배우가 자주 만나서 연극을 준비하듯이 동선까지 맞춰보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대화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설은 "신기하게도 감독님 두 분과 집이 엄청 가까웠다. 그래서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유리와도 자주 만나서 합을 맞췄다. 촬영 준비 기간에 추천해 준 영화('펄', '하녀')도 보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감독은 기자간담회에는 함께하지 않은 아역배우 기소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소유가 연기한 소현은 남들과는 다르지만, 필요에 따라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기소유는 섬뜩한 말을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뱉고, 갈수록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소현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처럼 극 중 사이코패스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현장에서 남다른 주의를 기울였다.

김여정 감독은 "당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최대한 배우를 자극적인 상황에 노출하지 않으려 따로 촬영했다. 현장에서도 모든 스태프가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 소유 어머니와 주로 소통하면서 피상적인 디렉팅을 줬다. 영화로 인해 영향받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 사진=스타뉴스 DB

보는 사람마저 신경 쇠약에 빠뜨리는 '침범' 속 곽선영의 애달픈 처지는 모성 그 이상이 느끼게 한다. 이에 대해 곽선영은 "모성은 자식 입장으로 받아보기도 했고, 결혼하고 나서 주기도 했다. 끝이 없는 감정의 최고치가 모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영은이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게 맞는지 생각해 봤다. 영은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모성 이상의 일상 회복을 위한 뜨거움이 있는 거로 봤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스릴러, 추리, 공포를 좋아한다는 권유리는 '침범'을 촬영하는 내내 "흥미진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릴러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심리, 스릴러, 공포 다 좋아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도 매주 빼놓지 않고 본다. 무조건 깜짝 놀라는 것 말고 추리하고 추적하는 긴장감 있는 장르를 선호한다. 그 장르 속에 한 인물이 돼서 작업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에 몰입해서 단숨에 읽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설은 해맑은 얼굴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영이라는 캐릭터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이설은 "저는 '어바웃타임'이나 '겨울왕국' 같은 따뜻한 작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찍으면서 또 다른 느낌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촬영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독한 사랑을 하는 거로 몰입해 찍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치열한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시나리오를 함께 작업하고 연출을 했다는 두 감독은 "'침범'이라는 것이 일상을 파괴할 정도의 균열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영화에 등장하는 영은이나 민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일상을 침범하고 침범당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예측불가능한 미스터리로 그려낸 '침범'은 모두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적 공감과 섬뜩함으로 관객들의 일상을 '침범'할 예정이다. '침범'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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