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환상이 깨졌다… 오히려 약이었다, 2연패 한다면 '1승4패'가 원동력이다

김태우 기자 2025. 3.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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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의 대업을 썼지만 그 여정이 계속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이기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어떻게든 이기려고 했을 것이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팀들도 백업 선수가 나가고, 주전 선수가 나가지만 못 이긴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백업 자체가 지금 주전 선수들에 비해 강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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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희망과 과제를 모두 확인한 KIA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점검을 조금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의 대업을 썼지만 그 여정이 계속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부상자들이 나왔고, 그 부상자들의 공백이 팀 전체의 위기로 번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그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서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간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은 물론,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이 이어지며 팀 전체의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질 때 이 공백을 잘 메운 황동하 김도현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야수 쪽에서도 요소요소에서 신진급 선수 및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런 KIA는 올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층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팀 같았으면 1군에서 뛸 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KIA에서는 1군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KIA는 올해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 어떻게 보면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시 되새기는 좋은 계기였을 수도 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총 다섯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일본 팀과 한 차례, 국내 팀과 네 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이중 3일 열린 kt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제외하면 네 경기를 모두 졌다. 그것도 역전패가 많았다. 타격은 타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문제점이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연습경기 승패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면서도 팀의 과제를 확인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연습경기는 보통 주전 선수들이 많이 나서지 않거나, 주전 선수들이 경기에서 2~3타석을 치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방식으로든 경기 중반 이후는 백업들 간의 싸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백업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줬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이기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어떻게든 이기려고 했을 것이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팀들도 백업 선수가 나가고, 주전 선수가 나가지만 못 이긴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백업 자체가 지금 주전 선수들에 비해 강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백업들과 주전 선수들의 경기력 격차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그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불리하다.

▲ 4일로 오키나와 2차 캠프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KIA는 5일 귀국해 8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 일정에 대비한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그런 것들을 우리가 세밀하게 체크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도 젊은 선수들이 나갔을 때 경기에 못 이기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업을 강화시켜야 된다는 게 보이는 것이다”면서 “그런 점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자칫 잘못 들뜰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캠프이기도 했다. 특히 2월 27일 LG와 경기에서 경기 막판 실책이 쏟아져 나왔고, 이범호 감독이 이례적으로 경기 후 선수팅 미팅을 소집해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였다. 연습경기 패배와 자체 리뷰가 선수단에 어떠한 경각심을 심어줬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캠프가 될 수 있다.

한편 KIA는 4일 오전 훈련을 끝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했다. KIA는 5일 귀국하고, 8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나가지 않았던 나성범 김선빈도 시범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올해 관심을 모으는 팀 타순도 시범경기에서는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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