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드론 잡자…대드론 방호돔 구축나선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와 협력해 북한 무인기, 자폭 드론 등 불법 드론을 탐지·무력화하는 대(對)드론 방호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공격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국가 중요시설을 보호할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육군 제2작전사령부·육군 53사단·국가정보원 울산지부·HD현대중공업 등 1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드론 체계 구축에 나섰다. 울산은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있는 국가산업단지, 항만 등 국내 주요 산업 시설이 집중된 지역으로 불법 드론 위협에 취약한 곳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관들은 대드론 체계 연결망 구축, 불법 드론 탐지 및 대응, 대드론 체계 구축과 운용계획 수립 등을 공동 추진한다. 또 탐지 레이더, 추적 장비, 전파 교란용 재머(무선 주파수 방해 장치) 등을 활용해 적 드론에 대응할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강관범 육군 53사단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적 무인기 위협으로부터 국가 중요 시설을 방호하고, 유관 기관과 협력해 통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963만㎡에 달하는 대규모 첨단산업단지가 있는 경북 구미시도 대드론 방호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구미시는 산업통상자원부·육군 제2작전사령부·경운대·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과 '구미권역 국가 중요시설 대드론 통합 방호 체계 시범지구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적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방호 시스템뿐 아니라, 연안 감시·정찰 및 기뢰 탐지용 무인수상정, 한국형 아이언돔(미사일 요격 시스템) 생산시설 등이 구미지역에 집중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방위사령부와 협력해 드론 방호 체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KAIST에 '메가시티 권역별 대드론 체계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한의 EMP(전자기 펄스) 및 드론 공격 대응을 위해 여러 차례 안보 포럼을 열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드론의 위협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2022년 12월 북한의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지만, 군 당국은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김동제 경운대 총장은 "공항·원전 등 국가 중요 시설이 산재해 있는 지방은 북한 드론 도발로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타깃이 될 우려가 크다"며 "주요 지역을 묶어 방호하는 '권역화'의 관점으로 (대드론 방호 체계를) 통합·운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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