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스모 사라질 판' 대위기…일본에 무슨 일이 [김일규의 재팬워치]

김일규 2025. 3.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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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 선수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봄 대회에 등록된 선수는 588명으로 헤이세이(일본 연호·1989~2019년) 이후 가장 적다.

지난달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소년 스모 대회 '하쿠호배'가 열린 가운데 2027년부터 전국중학교체육대회에서 스모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올해 봄 대회 스모 선수는 25년 전보다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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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대회 등록 선수 588명
1994년 여름 대회 60% 규모
중학교 스모부 설치율 1.7%
출생아 감소에 선수 예비군 더 줄어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 선수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정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 스모가 지속 가능할까’라는 의문마저 나오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봄 대회에 등록된 선수는 588명으로 헤이세이(일본 연호·1989~2019년) 이후 가장 적다. 사상 첫 형제 요코즈나(최고 등급) ‘와카다카 형제’ 붐이 일었던 1994년 여름 대회(943명) 대비 60% 규모로 줄었다. 향후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소년 스모 대회 ‘하쿠호배’가 열린 가운데 2027년부터 전국중학교체육대회에서 스모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연습해도 결과를 낼 수 있는 대회가 없으면 스모를 하는 아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일본 중학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중학교 스모부 설치율은 지난해 겨우 1.7%였다.

선수층도 얇아지고 있다. 올해 봄 대회 스모 선수는 25년 전보다 21% 줄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는 약 72만명으로, 9년 연속 사상 최저였다. 출생아 감소는 스모 선수 예비군이 더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선수 입단이 헤야(도장)당 1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인구 1억명’ 붕괴가 임박한 2050년에는 정점의 절반인 464명 정도로 쪼그라들 것이란 계산이다.

쇼와 시대(1926~1989년) 돈벌이가 되는 프로 스포츠는 야구나 스모였다. 와카다카 형제의 아버지이자 전 오제키(요코즈나 다음 등급) 다카노하나는 수영으로 올림픽까지 노릴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수영으로는 밥을 먹지 못한다”며 스모계에 입문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되면서 1993년 J리그가 개막하는 등 프로 스포츠가 다양해졌다. 집단생활 등 낡은 관습이 남아 있고, 불상사가 끊이지 않는 스모는 레이와 시대(2019년~) 젊은 층에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 측면에서도 매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스모 선수 중 연봉 1위는 오제키 고토사쿠라로, 1억4581만엔이었다. 2023년 말 미국 메이저리그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와 10년 총액 약 1000억엔에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스모계에선 “야구로 이런 꿈같은 돈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스모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본 스모협회는 최근 나이·체격 등 입단 조건을 완화했지만, 신입은 늘지 않고 있다. 협회가 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모 선수의 제2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월급을 받지 못하는 마쿠시타 이하 선수는 그만둘 경우 충분한 저축도 없이 다음 직장을 찾아야 한다.

대책으로는 제2의 커리어를 위한 고등학교 학업 지원, 아마추어 스모 확대 등이 거론된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스모 선수의 헤야(도장) 이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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