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회 아카데미의 선택은 '아노라'! 작품상 비롯해 5개부문 휩쓸어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제97회 아카메디 시상식서 5관왕을 수상한 '아노라', 사진제공=유니버셜픽쳐스

숀 베이커 감독의 저예산 독립 영화 '아노라'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   

'아노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총 5개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이날 시상식  최종승자에 등극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꿨다 좌절하게 되는 미국 성노동자 여성의 일장춘몽을 담은 작품. '스타렛' '탠저린' '플로리다 프로젝트'서 항상 미국 사회 주변부 인물들을 조망해온 숀 베이커 감독의 저력이 집대성된 작품이다.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상, 편집상도 직접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아노라'에서 사랑만 믿고 신데렐라가 되는 꿈을 꿨다가 좌절하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 여주인공의 희로애락을 절절하게 그려낸 마이키 매디슨이 강력한 경쟁자인 백전노장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누르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노라' 이전 무명이었던 1999년생 마이키 매디슨은 '아노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의 신데렐라에 등극했다. 그는 수상후 "할리우드는 항상 멀게 느껴졌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다"며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브루탈리스트', 사진=유니버셜픽쳐스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가 강력한 경쟁자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3년 '피아니스트'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애드리언 브로디는 무려 22년 만에 두번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집에 가져가게 됐다.  그는 '브루탈리스트'에서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은 천재 건축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 찬사를 받았다. '브루탈리스트'는 촬영상, 음악상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남녀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가 수상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제가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아바타'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시리즈로 한국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조 샐다나는""저는 이민자 부모의 자녀입니다. 아카데미상을 받는 첫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미국인으로서 이게 마지막이 아닐 거라 믿습니다"라는 이민자에 적대적인 트럼프 정부를 향한 뼈있는 수상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이외에도 '위키드'가 의상상과 미술상, '듄: 파트2'가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K-POP 가수 최초로 축하무대 공연자로 나서  환호를 받았다.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곡 ' '리브 앤 렛 다이'를 열창했다. 

이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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