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풀럼전 졸전 끝 승부차기 패배→FA컵 16강 탈락

윤준석 기자 2025. 3. 3. 08: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졸전의 연속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도전이 조기에 막을 내렸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풀럼에 패하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풀럼과 2024-2025시즌 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면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어김없이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킨 채, 마타이스 더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래니 요로가 백3를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우가르테, 브루누 페르난데스, 디오구 달로가 위치했으며, 최전방 쓰리톱에는 조슈아 지르크지, 라스무스 회이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서는 마르코 실바 감독의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베른트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안토니 로빈슨, 캘빈 배시, 요아킴 안데르센, 티모시 카스타뉴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에는 산데르 베르게와 사샤 루키치가 호흡을 맞췄으며, 2선에는 알렉스 이워비, 아다마 트라오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배치됐다. 그 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호드리구 무니스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전 초반은 맨유의 흐름이었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더리흐트가 뿌린 긴 전방패스가 왼쪽 측면 달로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이 오른쪽 측면으로 흘렀다. 이 공을 우가르테가 경합을 통해 소유권을 찾아냈고, 페널티 아크 부근 페르난데스에게 정확하게 연결,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쐈지만, 풀럼의 레노 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올라온 에릭센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회이룬이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16분에는 왼쪽 박스 바깥에서 에릭센이 직접 감아찬 중거리 슈팅이 레노에게 또 다시 막혔다.

풀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날라온 이워비의 크로스를 박스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루키치가 머리에 맞춰봤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풀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페레이라의 크로스를 무니스가 박스 안에서 골문쪽으로 잘 돌려놓았다. 이 공을 뒤쪽에서 침투하던 배시가 정확하게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1-0 리드를 잡아냈다.

이어진 후반전 초반,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이 이어졌다. 후반 16분, 페르난데스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레노에게 막혔고, 풀럼의 환상적인 패스플레이에 이은 에밀 스미스로우의 오른발 슈팅 역시 오나나가 선방해냈다.

양 팀의 치고받는 공세가 이어지던 가운데, 맨유의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달로가 컷백성 크로스가 올렸고, 박스 안에서 이 공을 받은 페르난데스가 그대로 깔끔한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문 우측 하단을 뚫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후반 막판에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다. 후반 45분, 맨유는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을 매과이어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고, 풀럼은 후반 추가시간 4분경, 스미스로우의 결정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이 역시 오나나에게 막히며 정규 시간 내에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도 맨유는 계속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전반 3분, 카세미루의 스루패스를 받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망 옆을 스쳤다. 연장 후반, 풀럼이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연장 후반 2분, 세세뇽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5분에는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맨유가 선축을 맡았다.

양 팀은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맨유의 4번 키커 린델로프와 5번 키커 지르크지가 연이어 실축하며 승리는 풀럼에게 돌아갔다. 지르크지는 실축 후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또 한 번의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슈팅을 시도해 9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은 1골에 그치며 시즌 내내 시달리는 결정력 부재 문제에 또 한 번 직면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FA컵 탈락으로 인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로파리그 우승이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 됐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며 쓸 데 없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현실적으로 팀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승리한 풀럼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FA컵 결승 진출을 꿈꾸고 있다. 50년 전인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노리는 풀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8강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경기 후 풀럼의 실바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인 승부차기 선방의 주역 풀럼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뛰었다. 우리는 한 경기씩 집중하며 나아가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FA컵 탈락으로 인해 맨유는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리그 성적 부진, 부상 문제, 내부 구조 조정 등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아모림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유로파 리그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올 시즌을 실패로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