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K뷰티' 숨은 주역 콜마 vs 코스맥스…해외법인 '복병'

이민지 2025. 2. 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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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2년 연속 매출 2조 달성
코스맥스 2조 매출 돌파…인디브랜드 수출 효과
미국·중국 실적 둔화

한국 인디브랜드 화장품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화장품 제품 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조용히 웃었다. 이들 인디브랜드는 수출 물량 대부분을 ODM 기업에 위탁 생산을 맡기면서다. 국내 ODM 톱2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지난해 나란히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도 K뷰티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ODM 업체의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빠진 중국시장이 뚜렷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 현지 법인의 부진이 이어진 점은 이들 ODM 기업의 올해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수출 1위는 화장품…ODM 사 국내 매출 '훨훨'

2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나란히 넘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수익 대부분을 한국 법인에서 벌어들였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2조452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2조 매출을 달성했는데 한국 법인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1조59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1955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매출액 2조1660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을 기록해 각각 22%, 52% 성장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 실적이 반영되는 한국 법인의 성장률은 1조3577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60%가량 급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인디브랜드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많이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상위 고객사의 주문 물량 확대와 소규모 고객사까지 가세하면서 사업 구조 안정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들 ODM 기업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한국 중소 화장품(인디브랜드)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인디브랜드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ODM 수주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중소기업 수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회사들의 수출 규모는 68억달러(9조7360억원, 환율 1431.80원 계산)로 전년(53억2000만달러) 대비 27.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출액으로 , 전체 수출 품목 중 수출 규모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 회사들의 신장률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앞서기도 했다.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베트남, 홍콩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3억4000만달러(1조9188억원)어치의 화장품이 수출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6%가량 증가한 것이다. 일본(7억5000만달러), 베트남(4억5000만달러), 홍콩(4억달러)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중국의 경우 10억700만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5%가량 액수가 줄었다.

중국 경기 불황 여파…콜마·코스맥스 나란히 부진

올해도 가성비를 앞세운 인디브랜드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ODM 기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면서 해외 생산공장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해 고객사들의 주문이 대폭 줄었다. 한국콜마 중국 무석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537억원으로 전년(1582억원)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37%가량 급감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매출액 57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9% 신장하는 데 그쳤다. 2023년 8%대 신장률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코스맥스는 중국(상하이, 광저우)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7%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상하이에서 매출액이 953억원,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매출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대 턱걸이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당시에도 6%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중국 경제는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 역성장…트럼프 관세 유탄 콜마, 캐나다 영업손실

코스맥스는 미국 시장에서도 부진했다. 고객사 주문량 감소와 신규 고객사 매출 발생 지연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 줄었다. 국내의 경우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 2~3개월 안에 개발부터 제품화가 이뤄지지만, 미국 고객사는 제품 출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이연된 매출은 올해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캐나다 법인 매출이 가장 부진했다. 매출액은 395억원, 영업손실은 -69억원이다. 캐나다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들이 해외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다시 이전해 생산하는 '온쇼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생산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부터 관세 타격에 대비해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물량 주문을 줄인 것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내 부문의 실적이 전체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전체 매출이 더 크게 늘기 위해서는 해외실적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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