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로 얽혀있는 생명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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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꽃이 눈부시게 피어났다.
나비는 꽃이 내어주는 꿀을 먹었고 꽃의 일부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었다.
나비의 생명은 이제 거미가 되었다.
사냥꾼이 죽인 호랑이는 꽃의 일부였고 나비였고 거미였으며, 작은 새였고 족제비였으며 여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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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 글, 김주경 그림
다림, 36쪽, 1만4000원

어느 봄, 꽃이 눈부시게 피어났다. 나비는 꽃이 내어주는 꿀을 먹었고 꽃의 일부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었다. 여러 날을 주린 거미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를 잡아먹었다. 나비의 생명은 이제 거미가 되었다. 그렇게 거미의 생명은 아기 새로, 족제비로, 여우로, 호랑이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냥꾼은 호랑이를 죽여 가죽을 챙겼다. 사냥꾼이 죽인 호랑이는 꽃의 일부였고 나비였고 거미였으며, 작은 새였고 족제비였으며 여우였다. 다른 생명의 죽음은 호랑이를 살게 했지만 호랑이의 죽음은 사냥꾼의 생명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긴 세월 누구도 삶과 죽음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사냥꾼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은 마침내 사냥꾼을 죽여 땅에 묻었다. 드넓은 대지가 사냥꾼을 먹어 치웠고 그 위에 꽃과 나무가 무성해졌다. 먹이 사슬로 얽혀 있는 생명의 연결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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