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 "명성황후 마지막 출연...최고의 명성황후 보여드릴 것"
배우 신영숙(49)은 다음 달 6일 명성황후 역을 100번째로 연기한다. 국내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20만명을 돌파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현재 30주년 공연 중이다. 신영숙은 지난 1999년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조력자 역할을 한 독일 국적 프랑스 여인 ‘손탁’ 역할로 데뷔했다. 2015년 20주년 공연 때 명성황후 역으로 발탁됐고, 25·30주년 공연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신영숙은 “‘명성황후’가 30년을 이어져 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잊혀지면 안되는 우리 역사를 다룬 이런 작품의 30주년에 동참한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했다.

신영숙이 연기하는 명성황후를 볼 기회는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는 “이번 30주년 공연을 명성황후로서의 마지막 연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명성황후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30일까지 이어진다.
2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신영숙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팬들로부터 ‘마마님’이라고 불리는데
예전에는 호칭이 다소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2006년) 뮤지컬 ‘이’에서 장녹수를 연기하면서 팬들이 마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포근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느낌도 있고 이제는 가장 익숙한 별명이다.
Q : 힘들기로 유명한 명성황후 연기를 10년에 걸쳐 하고 있다
명성황후 역은 에너지 소모가 정말 크다. 뮤지컬 ‘애니’ 같은 경우 코믹한 연기를 하면서 힐링되기도 하는데, 명성황후는 공연이 다 끝나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다.

Q : 그렇게 힘든 명성황후 역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A : 명성황후라는 작품 자체가 가진 상징성이 있지 않나. 30년이나 이어진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인기가 있어도 계속 변화하고 도전하면서 새롭게 만들어간 과정들 때문인 것 같다. 명성황후로 데뷔해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 있고, 30년이란 기적에 동참한다는 마음도 있다. 잊혀지면 안되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제게 큰 영광이다.
Q : 명성황후 역이 유독 어려운 이유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음역이 상당히 넓다.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부를 때는 침도 못 삼키고 숨을 제대로 못 쉰다. 얼굴 근육 전체를 다 써야 해서 예쁜 얼굴은 포기해야 한다(웃음). 이번 30주년 공연은 명성황후로서 저의 마지막 공연이다.
Q : 명성황후 역을 그만둔다는 이야기인가
A : 그간 최선을 다해왔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의 명성황후는 30주년 명성황후일 것 같다. 마지막 명성황후라 생각하고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Q : 향후 계획은
A : 개인의 욕심보다는 이제 뮤지컬계에 작은 부분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간 다작을 했는데 작품도 조금 선별해 1년에 두세 작품만 할 생각이다. 그간 ‘뮤지컬 바보’로 살았는데 다른 분야에서 조금 더 공부하면 배우로서의 삶이 더 풍족해질 것 같다. 작품 수를 조금 줄이면 그만큼 채울 수 있고, 무대 위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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