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일방적 계약파기"…5개 대중음악 단체 "케이팝 산업 위협" [D:현장]

류지윤 2025. 2. 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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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아티스트 갈등 심화… 케이팝 시장 보호 대책 필요"

최근 걸그룹 뉴진스(NewJeans)와 소속사 어도어(ADOR) 간의 전속계약 해지 분쟁이 가요계의 큰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사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등 5개의 대중음악 단체가 '탬퍼링' 행위의 근절을 촉구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어도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는 'Let’s keep a promise : 음반제작자가 없다면 K-팝도 없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는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 이명길 이사,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 박강원 이사,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 김창환 회장,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임백운 회장, 한국음반산업협회(이하 음산협) 최경식 회장이 참석했다.

대표 발제는 F&F엔터 최재우 대표, 연제협 김명수 본부장, 한매연 이남경 국장, 음레협 신종길 국장, 헤럴드경제 서병기 기자가 나서 일명 '뉴진스 사태로' 불거진 전속계약 분쟁 및 템퍼링 등 케이팝(K-POP) 시장 갈등의 현안을 짚었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기획사와 가수의 관계를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동업 관계"라면서 "최근 일부 기획사와 외부 자본, 팬덤까지 가수를 흔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속 계약이 산업의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명 아티스트의 이탈 과정에서 팬덤이 기획사를 압박하는 현상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획사 입장에서는 투자와 육성 과정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F&F 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는 중소 기획사의 입장에서 아이돌 제작 과정의 어려움과 리스크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과정은 기획, 제작, 마케팅, 유통, 트레이닝, 숙박,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다. 신인 한 팀을 데뷔시키기 위해 적게는 10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까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선 투자가 진행된 상황에서 소속 가수가 유명해지며 무단으로 이탈하는 건 기획사에세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명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본부장은 최근 템퍼링 문제가 신인 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전속 계약 위반 사례가 메이저 기획사 뿐만 아니라 인디, 중소 기획사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형 기획사나 자본이 개입해 가수를 빼내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막기 위해 경업 금지 조항 강화 및 대중문화예술 기획업 등록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기획사가 투자한 가수를 빼내고, 이후 신규 법인을 설립해 활동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라며 템퍼링을 사전에 차단할 법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남경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은 현행 전속 계약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이 국장은 "전속 계약 분쟁이 발생하면 대부분 기획사는 방어하는 입장에 놓이고, 가수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케이팝 산업의 신뢰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태에 있어 단순히 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나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사태다.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과 그에 따른 독자적 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언제든지 전속계약 효력을 갈아 엎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정될 경우, 기획사는 즉각적인 피해를 입지만, 가수는 독자 활동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속 계약 분쟁 발생 시 법적 조정을 거치는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신종길 국장은 현재의 갈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중이 갖고 있는 음반 제작자 수익 배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 국장은 "제작사가 48.25%의 수익을 가져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유통사, 제작비 회수 등으로 나뉘어 실질적인 이윤은 훨씬 적다. 제작자들이 산업에 기여하는 역할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으며, '노예 계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음반 제작자가 불공정한 이익을 가져간다는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5개 단체는 뉴진스의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두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분쟁을 가리키고 있었다.

앞서 뉴진스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소속사로부터의 부당한 대우와 조작,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이유다. 어도어는 이러한 계약 해지가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사태는 케이팝 산업 전반에 걸쳐 전속계약과 탬퍼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으며, 관련 제도와 관행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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