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뉴라이트 논란' 독립기념관장 사퇴 거부...3.1절 행사는 자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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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사퇴'를 촉구했지만 김 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사퇴 촉구 성명서를 낭독하자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김 관장도 사퇴하라는 입장인데,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은 국가가 임명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로부터 (직을) 위임받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다. 한두 사람의 의견에 답할 필요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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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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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독립유공자 후손 6인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면담하고 있다. |
| ⓒ 독자제공 |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관장은 시민사회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되면서 임명 직후부터 독립운동단체들의 퇴진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김 관장은 지난해 8월 '건국절 제정 주장을 반대하고 있다며 오해나 곡해에서 비롯된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 광복회 소속 회원 6명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김형석 관장을 만났다. 면담은 관장실 옆 부속회의실에서 이뤄졌다. 면담에는 이해석(이재만 지사 후손) 박경주(박문용 지사 후손), 김의관(김재진 지사후손), 박용현(박원근 지사 후손), 최총식(최병현 지사 후손), 전재진 전 광복회 충남지부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했던 이해석씨는 26일 <오마이뉴스>에 "김 관장과 차 한잔 마시면서 우리 입장(성명서)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읽자 자리를 떠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김 관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인용될 경우,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퇴장이 아닐까 싶다. 독립기념관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봤다.
이어 "물론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국회 소통관에서 관련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라며 "윤석열 탄핵 인용에도 김 관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집회·농성 등 투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손들이 김 관장 앞에서 읽은 성명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우리 후손들은 3.1혁명으로 건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 이념을 계승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통일 조국 촉성을 사명으로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역사관이다.
헌법을 파괴하고 독립투쟁역사를 부정하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임명한 종일 신종 친일파 김형석이 독립기념관장으로 있는 것은 독립운동계와 독립운동가 후손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이다. 즉각 퇴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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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024년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 ⓒ 남소연 |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김 관장도 사퇴하라는 입장인데,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은 국가가 임명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로부터 (직을) 위임받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다. 한두 사람의 의견에 답할 필요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8월에 취임한 김형석 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8월까지다.
김 관장에 대한 사퇴 촉구 목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길 천안 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은 "윤석열 탄핵이 인용될 경우 천안 시민들은 다시 김형석 관장에 대한 퇴진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광복회 회원들과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안시민들과 충남도민들은 지난해 8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된 직후 김 관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집회와 기자회견, 1인시위 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퇴진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내부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한 상태다. 독립기념관 노조 관계자는 "일단 오는 3.1절 기념식은 김형석 관장이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독립기념관 관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김 관장은) 정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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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8월 독립기념관 앞에 걸린 현수막 |
| ⓒ 유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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