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손흥민! EPL 떠난다 39,000,000,000,000,000원 갑부기업 러브콜 거절…"거기는 학교가 별로야" 월클 플메 행선지 정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케빈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별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축구 매체 '원 풋볼'은 24일(한국시간)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더브라위너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더브라위너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을 떠날 예정이며, 샌디에이고 FC가 더브라위너를 노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더브라위너는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지만, 그의 맨체스터 시티 생활은 끝나가고 있다"면서 "샌디에이고는 창단 첫 시즌인부터 스쿼드에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단은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지정 선수' 한 자리를 남겨둔 상태다. 더브라위너를 영입하는 건 구단의 야망을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신생 구단인 샌디에이고가 더브라위너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벨기에 축구 전문 기자 사샤 타볼리에리 역시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가 혁신을 준비 중"이라며 "구단은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다음 시즌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단 개편을 허가하는 등 내부적으로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타볼리에리는 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 팀을 구축하기 위해 이미 최대한 기용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과 더 이상 최고의 수준을 보여줄 수 없는 선수들을 처분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선수들의 대리인들은 이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더브라위너 외에도 잭 그릴리쉬, 베르나르두 실바, 존 스톤스, 마테오 코바시치, 에데르송이 다가오는 이적시장을 통해 처분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과거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더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잠재력을 터트린 뒤 지난 2015년 맨체스터 시티를 통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성공적이었다. 더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며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발롱도르 3위에 오르며 포디움(3위 내)에 들기도 했다.
더브라위너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발목 힘에서 나오는 동료가 있는 위치로 정확하게 배달하는 패스와 슈팅, 그리고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다. 게다가 전술 이해도까지 높았던 더브라위너는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맨체스터 시티의 중원을 책임졌다.
맨체스터 시티가 2022-23시즌 막바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트레블(세 개 대회 석권)을 달성한 뒤 더브라위너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지난 10여년 동안 쌓아온 두 사람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하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더브라위너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더브라위너는 2022-23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받은 뒤 기량이 크게 꺾였고, 체력적인 문제도 대두되면서 결국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 내부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심지어 더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의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걸려 있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브라위너의 결장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 결정이다. 개인적인 이유도 아니고, 내가 화가 난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내린 결정이다. 그게 전부"라며 더브라위너와의 이별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더브라위너의 전성기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간 듯하다"며 "올해는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차기 행선지를 미국으로 정한 모양새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아 프로 리그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지난 2023년 여름부터 더브라위너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가 활약 중이고 손흥민과도 연결됐던 알이티하드가 더브라위너 영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더브라위너에게 3년 계약을 기준으로 1억 8000만 유로(약 2693억원)의 거액을 약속했다.
그러나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더브라위너는 가족을 위해 거액의 연봉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브라위너의 아내인 미셸은 물론 아이들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사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3년 11월엔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가 인수한 2부 구단 알 카디시아의 천문학적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아람코는 총자산 규모가 천연가스전과 유전을 포함해 30조 달러, 3경9000억원(39,000,000,000,000,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단위를 넘는 어마어마한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2부 구단을 인수한 뒤 1부에 가면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오겠다는 포부에 따라 더브라위너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무산됐다.
그런 점에서 현재 더브라위너와 연결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도시 샌디에이고는 일 년 내내 날씨가 좋고 치안이 좋은 도시로,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부촌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선수 커리어 마무리를 준비하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을 생각하더라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더브라위너 4자녀가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 등에서도 샌디에이고가 사우디보다는 훨씬 우위에 있다.
더브라위너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실력이 뛰어나 프리미어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매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도 이유지만, 손흥민과 만날 때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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