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美, 유럽·중국 동시에 무역 전쟁 못 해…우선순위 중국일 것"
우크라 전쟁 수주 내 종료될 것
우크라 전쟁 지원에 대해 트럼프와 이견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 "미국은 중국과 유럽과 동시에 무역전쟁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주권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며 러·우전 종전에 대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진행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세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대(對)중국 10% 관세,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를 결정하고 상호관세와 반도체, 의약품, 자동차, 목재 등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우선순위에 대해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것은 중국에 대한 관세"라면서 "우리(미국과 유럽) 경제는 완전하게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유럽 간 경제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면서 "우리는 양국의 교역이 원활하고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국방비 지출 확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유럽의 국방비 지출 증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미국이 요구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러시아가 아직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안보 강화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특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수주 내에 종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희망하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하지만 평가와 검증이 가능한 휴전과 완전한 협상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는 긍정적이지만 내 메시지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실질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도널드'라고 부르고 우정(friendship)과 공유된 의제(shared agenda,)와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썼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프 정상회담 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면서 "보장 없는 휴전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이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주권을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보장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하는 것도 거부했으며, 미국이 유럽보다 전쟁에 3배나 더 많은 돈을 썼다고 진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가 전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고, 유럽의 지원에 대한 대통령의 주장을 바로잡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다른 해석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유럽은 돈을 돌려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잡고서 "아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돈을 냈다. 우리는 전체 (지원) 노력의 60%를 지불했다. 우리의 지원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출과 보장, 지원금이다"라고 정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회의적인 표정을 지었고, 마치 자신이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고 NYT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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