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독무대 모임통장, 시중은행 '도전장'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카카오뱅크의 독무대였던, '모임통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먼저 일명 '모임통장'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길래, 다들 뛰어드는 겁니까?
<기자> 네, 모임통장은 한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데요.
2018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카뱅 모임통장에 예치된 돈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 4천억 원입니다.
2030뿐 아니라 최근엔 40대 이상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잔액과 이용자 수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데요. 카카오톡과 연계해 편리성을 내세운 카카오뱅크가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은 사실상 카카오뱅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인데, 최근에 은행들이 뛰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업계는 은행권 모임통장 잔액만 최대 10조원 정도로 추정하는데요.
다른 예금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다수 이용자들을 잡아둘 수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된 건데요.
이 때문에 최근에 은행들이 모임통장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새 뱅킹앱을 출시하면서 모임통장 기능을 추가했고요.
최근엔 신한은행이 3년 만에 다시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출시하면서 빅모델을 기용하고, 대규모 이벤트까지 열면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엔 저축은행업계도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시중은행들 덩치를 보면 그리 큰 시장은 아닌 것 같은데, 은행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이 모임통장에 제공하는 금리가 대부분 0.1%로 아주 낮은데요.
은행 입장에선 이자 비용을 크게 지불하지 않고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인 셈입니다. 저원가성 예금이라고도 하는데요.
특히 지금 같은 금리 인하기에 예금금리가 2%대로 빠르게 떨어지면서 예금 고객들이 수익을 더 거둘 수 있는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돈을 옮기고 있죠.
이런 영향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 달 사이 41조 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빠져나가다보니 은행들의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도 저원가성 예금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가 선점한 시장인데, 다른 은행들이 뛰어들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어야할텐데요.
<기자> 네,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인데요.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수가 162만 명, 잔액이 6,465억 원 수준입니다.
성장성은 높다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카카오뱅크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데요. 이 때문에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사실상 금리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출시를 예고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고요.
또 다른 금융상품인 적금과 연계해 금리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모임통장 내 적금을 들면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4.1%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능 개선과 함께 사실상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줘서 고객들을 끌어오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차은지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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