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보다니... 초현실적인 아름다움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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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리터 모레노 빙하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 꿈속에서 본 듯하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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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개진 타이어하고 있다 64km나 계속된 비포장도로를 거친 후, 허허벌판에서 뭉개진 타이어를 교체 |
| ⓒ 백종인 |
텅 빈 들판이 사방팔방으로 끝도 없이 퍼져나갔고 우리는 커다란 원의 중심에 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였다. 가끔 관광객을 태운 버스만이 지나갔다. 어찌어찌 타이어를 교체하고 무사히 목적지인 엘칼라파테에 도착했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엘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명소인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빙하와 피츠로이(Fitz Roy) 산이 있는 로스글레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에서 내려온 청록색의 아르헨티노 호수(Lago Argentino) 해안에 자리 잡은 엘칼라파테는 모든 것이 관광객 위주로 돌아가는, 인구 2만 5천의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였다.
빙하 트레킹에 나이 제한이 있을 줄이야
이튿날, 우리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가기 위해 숙소 근처에서 예약한 버스에 올라탔다. 엘칼라파테에서 더없이 맑았던 하늘은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향해 80km를 이동하자 먹구름으로 변해 있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남극과 그린란드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큰 남부 파타고니아 빙원에서 시작되는 48개 빙하 중 하나인데,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19세기 이곳을 탐험한 프란시스코 모레노(Francisco Moreno)의 이름 앞에 스페인어로 전문가라는 뜻의 페리토(Perito)를 붙여 페리토 모레노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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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첫인상 가이드의 신호에 따라 눈을 감았다 뜨니 눈앞에 상상조차 못 했던 거대한 얼음 밭이 펼쳐졌다 |
| ⓒ 백종인 |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감상하는 방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빙하 전면의 전망을 감상하도록 조성된 5개의 다양한 산책로를 걷는 것으로, 산책로에 따라 1km가 넘는 것이 있어 능력에 맞게 골라 걸으면 된다. 둘째, 빙하가 떠 있는 아르헨티노 호수를 항해하는 크루즈를 타고 빙하의 북쪽 면을 탐색하는 것이다. 셋째,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이드와 함께 크레바스와 세락을 보면서 빙하 표면을 이동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빙하 북쪽 앞에서 노를 저으며 인파를 피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약투어다.
이중 우리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세 번째인 '미니 아이스' 빙하 트레킹으로, 1시간 반 동안 빙하 위를 걷는 것이었다. 그런데 8~65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을 줄이야. 65세가 넘으면 8세보다도 약한 존재인 것이다. 할 수 없이 우리가 택할 방법은 크루즈 승선과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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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위의 얼음조각 모레노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조각은 흑회색의 벽과 청회색의 바닥이 있는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으로 보인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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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즈에서 바라 본 페리토 모레노 빙하 빙하와 가까워질수록 푸른 얼음벽이 점점 더 높아 보였고 거대한 크기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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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빙하의 분리 작은 빙하가 분리되는 현장은 카메라에 담지 못 했지만, 빙하 오른쪽 아래가 분리된 직후의 물보라이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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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하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노란색 산책로는 때때로 빙하가 해안으로 전진하여 호수의 흐름을 막는 지점이다 |
| ⓒ 백종인 |
1시간 여의 크루즈 탐방이 끝나고, 우리는 빙하 전면에 설치된 산책로로 들어섰다. 5개 산책로 중 노란색 표시가 있는 중앙 산책로(Central Trail)부터 시작하였다. 노란색 산책로는 때때로 빙하가 해안으로 전진하여 호수의 흐름을 막는 지점으로, 빙하가 붕괴하는 장면을 볼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총소리 같은 작은 소리부터 대포 소리 같은 제법 크게 무너지는 소리까지 들리는데, 그 지점이 빙하 속인지 물 속인지 눈으로는 아무것도 목격할 수 없었다. 빙하의 균열을 보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기다리기도 했으나 몸으로 젖어 드는 비와 모여드는 인파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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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 전망대의 모레노 빙하 우리는 북쪽의 아르헨티노 호수와 남쪽의 브라소리코(Brazo Rico: 아름다운 팔) 양방향으로 빙하가 뻗어나가는 중앙 모서리에 서 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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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앞에서 마주한 빙하 푸르른 빛을 발하는 빙하 벽에는 실선 같은 갈라진 틈이 엉켜있어 웅장함에 다채로움까지 더해 준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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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에서 내려다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저 멀리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빙하가 거대한 얼음 밭을 이루다가 가까이 오면서 균열이 생겨 마치 고드름을 거꾸로 꽂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 물고기 비늘 같기도 한 신비한 표면을 연출한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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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노 호수 엘칼라파테로 돌아가는 길에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파랗고 아르헨티노 호수는 잔잔했다 |
| ⓒ 백종인 |
덧붙이는 글 | 70대와 60대 후반 남녀 두 쌍이 남반구 땅끝마을이라 할 수 있는 파타고니아를 2주간 다녀왔습니다.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봉우리인 토레스델파이네의 삼봉(Las Torres)과 Fitz Roy의 봉우리(Los Tres)는 인간이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두 발로 오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혹은 힘들여 오르지 않아도 되는 훤히 트인 호숫가에서, 이도 힘들다면 멀리 산봉우리 사이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에서 그저 바라보며 감상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봉우리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여행을 하고 싶어 무리하지 않고 저희 능력에 맞춘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4회에 걸쳐 파타고니아 여행 이야기를 펼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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