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화재' 유족들 오열 "이게 준공 건물 맞나요?"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
| ▲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22일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안을 발표하고, 현장을 둘러 봤다. |
| ⓒ 김보성 |
뒤로는 5성급 호텔 리조트로 개장을 석 달 남겨놓고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보였다. 불이 나자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은 중대재해를 이유로 전면 작업중지 명령에 내렸다.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말해주는 듯 외벽과 깨진 창문 내부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가득했다.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이지만, 현장엔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희생자 6명의 장례도 멈추어 섰다. 참사 당일을 포함해 아흐레째인 22일, 발인이나 화장 절차를 미룬 유가족들이 부산시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으로 모였다. 상복을 벗지 못한 이들이 언론의 카메라 앞에 선 건 답답함 때문이었다. 이번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유가족 차원의 공개 기자회견이다.
"아직도 '수사 중', '모르쇠', '노력 중' 소리만..."
이들은 "이번 화재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왜 우리 가족이 다치고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제대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유가족들에게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기본적인 요구이며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시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
| ▲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을 살펴본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 ⓒ 김보성 |
|
|
| ▲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22일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안을 발표하고, 현장을 둘러 봤다. |
| ⓒ 김보성 |
이들은 인명피해가 난 사태를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단 태도다. 바란 건 책임있는 조처였다. 회견문에는 ▲ 진상규명 ▲ 중대재해 처벌 ▲ 시공사·시행사·반얀트리의 공식 사과 ▲ 제대로 된 배상·보상과 지원대책 마련 등의 요구안이 담겼다. 유족들은 "이를 수용하는 게 위로의 시작이며 고인이 바란 안전한 일터·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복되는 참사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이영훈 신부, 강기영 공동집행위원장은 "공기에 쫓긴 기업이 여러 작업을 밀어붙이다 탈출로가 막혀 노동자들이 죽어갔던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센터 화재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질타했다.
이날 현장에는 희생자 6명의 유가족과 부산운동본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표를 마치자마자 바로 사고 장소 방문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인원 제한 등을 놓고 경찰과 1시간 가까이 대치한 이후에야 유가족당 2명, 법률대리인 등을 포함해 14명이 오열 속에 현장을 둘러봤다.
30여 분간 내부를 살펴본 50대 희생자 가족 이아무개(45)씨는 사용승인 준공 건축물로 도저히 보기 어렵단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왜 승인이 난 건지 모르겠다"라며 참담함을 드러낸 그는 "(화재)감시자만 있었다면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시공사가 하루 전인 밤사이 언론에 전달한 사과문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는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라며 수신처에 부산일보·국제신문·MBC·KBS·KNN만 적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유족이 내용도 문구도 모르는 '몰래 사과'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
| ▲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22일 첫 공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현장에 부산고용노동청의 작업중지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
| ⓒ 김보성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홍장원 밟으려 김용현·여인형까지 밟다
- 전광훈 이름은 쏙 빼고... 알뜰폰업체, 태극기집회 영업 계속
- 고려대에 숨은 가출 청소년, 운동권 만나 인생 역전
- 글만 쓰면 방송국에서 연락... 부여 셀럽이 됐습니다
- 역사 전공자가 묻습니다, '이재명의 중도보수 발언' 왜 문제죠?
- 극우세력 '광주'에 빗댄 전한길 "5.18 때처럼 대학생 일어나고 있어"
- 언제고 일어날 것 같은, 기묘한 세계
- 한 목사의 한탄 "극우 개신교 준동, 고개 들 수 없어"
- '캡틴 아메리카' 의상 윤 지지자 구속…"도망 염려"
- [오마이포토2025] 광화문에 울려퍼진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