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비극의 땅'에서 비즈니스 기회 엿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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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326쪽 분량의 책자를 펴냈다.
표지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이 큼지막하게 박혔다.
서문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 내전 13년간 시리아 형제자매가 테러조직에 휘둘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튀르키예는 평화와 안보를 세우고 시리아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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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영향 큰 '韓 우방' 튀르키예 등 통해 활로 뚫리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326쪽 분량의 책자를 펴냈다.
표지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이 큼지막하게 박혔다.
서문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 내전 13년간 시리아 형제자매가 테러조직에 휘둘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튀르키예는 평화와 안보를 세우고 시리아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국이 시리아의 새 후원자 자리를 틀어쥐겠다는 뜻이다.
작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되자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주변국은 물론 서방 나라들도 앞다퉈 시리아의 새 권력에 구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핵심인 독일과 프랑스의 외무장관들이 알샤라와 직접 대면했고, EU는 과거 시리아에 부과했던 일부 제재를 유예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미국은 이슬람국가(IS) 관련 테러 정보를 시리아와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표단을 말끔한 양복 정장 차림으로 맞이한 알샤라 대통령은 온건하고 '서구적인' 인상을 물씬 풍겼다. 옛 정권이 러시아, 이란, 북한 등과 밀착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각국이 시리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중동 내륙 국가와 지중해를 잇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있지만,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한 '비극의 땅'에서 시작될 천문학적 규모의 재건사업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다.
싱크탱크 카네기중동센터는 시리아 재건 비용이 2천500억∼4천억달러(약 360조∼57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지난 2개월 사이 요르단, 사우디에 이어 프랑스가 잇달아 시리아 지원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며 주도권 쟁탈전에 나섰다.
일본도 움직이고 있다. 72년 전인 1953년 시리아와 국교를 튼 일본은 지난달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차관급 대표단을 보내 재건 등을 논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이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을 만났으며, 본격적으로 양국 수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내전 기간 반군을 지원하고 난민 수백만명을 받아들이며 시리아에 발언권을 확보한 현 상황은 이제 막 시리아와 관계를 맺으려는 한국에 긍정적인 요소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우방국이다. 한국 기업들은 유라시아 해저터널, 보스포루스 제3대교, 차나칼레대교 등 튀르키예의 굵직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기술력을 입증해놓은 상태다.
벌써 튀르키예는 시리아의 관문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복구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보내며 재건 참여에 앞서가고 있다.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한국-튀르키예 양국 협력을 통한 시리아 등 제3국 재건사업 공동진출 기회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적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수교하지 않은 시리아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게 되면 그 자체로도 뜻깊은 일이며, 국내 업계가 분쟁지역의 아픔을 덜어줄 재건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열린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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