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3세 보디빌더, 운동 중 가슴에서 ‘펑’ 소리… “스테로이드는 못 끊어” 무슨 일?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리스탄 반스(23)는 18세부터 보디빌더가 되고 싶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과도한 운동을 감행했다. 반스는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부자연스럽게 몸집이 커질수록 더 많은 화제를 모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편이라 보디빌딩을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벌크업에 성공한 반스는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며, 주니어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 중이다. 그런데, 지난 1월 헬스장에서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 140kg 바벨을 밀어 올렸다가 그는 가슴 부위에서 ‘펑’ 소리를 들었다. 반스는 곧바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함께 운동하던 친구는 그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반스는 진료를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왼쪽 가슴과 어깨, 팔은 전부 보라색으로 변했고, 왼쪽 팔에 힘이 안 들어가 컵도 들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병원 검사 결과, 가슴 근육이 파열된 것이었다. 반스는 “몇 년 동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게 원인인 것 같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미래에 생길 일을 걱정하지 않는 게 요즘 트렌드이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벤치 프레스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스테로이드 복용은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반스는 “보디빌딩 대회에서 원하는 순위에 도달하면 멈출 거다”라며 “그때가 되면 더 건강한 생활로 바꿀 거다”라고 말했다. 현재 반스는 수술을 앞두고 여러 검사를 받고 있으며, 회복 후 보디빌딩 대회에 다시 나갈 계획이다.
보디빌딩을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단백동화(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체지방의 증가 없이 근육의 크기를 키운다. 근력을 높일 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피로 해소 시간을 줄이고 활동 의욕을 증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육상의 필드경기와 단거리, 미식축구,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야구와 같이 근력과 집중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에서 스테로이드는 금지 약물로 여겨진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보디빌딩 종목에선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계열의 금지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스테로이드 제제를 의사 진료·처방에 따른 질병 치료가 아닌 근육 강화나 운동 효과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 성장부전, 신체의 소모상태 등의 치료를 위해 의사의 진료·처방에 따라 엄격히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최근 운동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취득·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화, 수염 발달, 생리 불순 등이 나타나며, 남성은 탈모, 고환 축소, 정자 수 감소에 따른 불임·여성형 유방 등을 겪을 위험이 있다. 청소년은 갑상선 기능 저하, 생장과 뼈 발육이 멈추는 발육부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섭식 장애와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할 경우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한편, 반스처럼 과도하게 운동하는 습관도 건강에 좋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지만, 과하게 운동했다간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시킬 위험이 있다. 과도한 활성산소는 노화를 앞당길 뿐 아니라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활성산소가 세포를 공격해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인 지방과 단백질을 파괴하기도 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체내 활성산소 농도가 높으면 JNK(세포를 사멸시키는 신호전달 분자)가 많아져 정상 세포가 망가진다. 사이토카인 등 염증 물질도 분비시켜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활성산소가 너무 많아서 뇌세포가 손상되면 치매에 걸릴 수 있다. 혈관이 다치면 동맥경화증, 눈이 공격받으면 백내장, 피부가 영향을 받으면 주름이 많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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