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적응…S&P500 또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MS, 양자컴퓨팅 공개 1.25%↑…파산신청 니콜라 39.13%↓
연준 양적긴축 일시 중단 가능성…국채금리 상승폭 반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 3대지수가 나란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4만4627.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상승한 6144.1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7% 오른 2만56.25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4월2일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광범위한 분야에 상호관세를 매기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여지를 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세제, 규제 완화 등 혜택을 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를 물리겠다는 뜻으로 각국의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늘리면 대규모 관세 폭탄은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엘리오스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델리오스는 “시장을 압박하고 고통을 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친기업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낙관적이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법률 및 일반 투자 관리의 아시아 태평양 투자 전략가인 벤 베넷은 “투자자들은 협상이 성사되고 관세가 연기되고 인하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美연준 위원들 “트럼프 정책 불확실..금리 당분간 동결”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지만, 기존 연준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기준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1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으로 하락한 것을 확인 한 후에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의록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경우,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다수의 위원들(many participants)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1월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확대하고 이민을 단속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및 경제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회의록은 “위원들은 경제 위험 요소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지적했다”며 “무역 및 이민 정책의 변화 가능성,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예상보다 강한 가계 지출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위원들은 적절한 통화정책 하에서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MS, 양자컴퓨팅 공개 1.25%↑…파산신청 니콜라 39.13% 폭락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칩을 공개하면서 1.25%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인 리게티도 4.85% 상승했다.
전날 폭스뉴스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인터뷰를 하며 강력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테슬라도 1.8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이다 장막판 반락하며 0.12% 하락했다.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6e를 공개했지만, 0.16% 상승에 그쳤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2020년 뉴욕증시에 데뷔한 수소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챕터11 파산신청서를 제출한 소식에 주가가 39.13% 폭락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7.97% 급등하며 5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5거래일 상승폭은 무려 42.81%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전용칩 블랙웰을 장착한 서버 제품이 출시됐고, 회계부정 문제로 나스닥 상장 폐지 위협을 피하기 위해 회사가 노력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국채금리는 보합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에는 상승세를 유지하다 여러(various) 연준 위원들이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양적 긴축을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후 4시4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9bp(1bp=0.01%포인트) 빠진 4.535%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하락한 4.274%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도 소폭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3% 오른 107.19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연기 전망 등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0달러(0.56%) 상승한 배럴당 72.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0달러(0.26%) 오른 76.04달러를 기록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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