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3세, 한국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 건설 추진

심희정 2025. 2. 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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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W 용량… 투자규모만 50조원
全南에 올해 착공 2028년 완공
AI 경쟁에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전라남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투자 규모만 350억 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구인회 LG 창업주 동생인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구본웅(46)씨가 창업한 투자 회사가 투자를 맡았다.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AI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구씨가 공동 창업한 ‘스톡 팜 로드’는 3기가와트(GW) 용량의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 센터가 한국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공동창업자는 아민 바드르엘딘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다. 구씨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캐피탈 ‘포메이션’ 그룹을 창업했지만 202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뒤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스톡 팜 로드를 창업하고 박세리 이름을 내건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 대회 스폰서를 맡았는데,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3월로 예정된 대회가 두 달 전 급작스럽게 취소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지난 5일 도청에서 스톡 팜 로드의 자회사인 ‘퍼힐스’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26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해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지 투자그룹과 엔드 유저(최종 소비자)와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데이터센터는 올해 착공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3기가와트로 확정되면,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의 약 3배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1기가와트는 75만~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스톡 팜 로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 에너지 생산, 장비 공급, 연구 개발(R&D) 분야에서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청사진을 내놨다. 회사는 초기 투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AI 모델이 우후죽순 출현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시장이 2025~2030년 연평균 23.2%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 달러(약 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AI 모델 ‘그록(Grok) 3’이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으면 오픈AI 주도의 AGI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학습에 있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AGI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AI 가속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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