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부터 항공까지…대명소노, 티웨이 인수 가시화
LCC시장 지각변동 예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가까워졌다. 매각에 반대했던 티웨이항공의 대주주 예림당이 당초 태도를 바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으면서다. 호텔·리조트 사업이 주력인 대명소노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인수로 사업 영역을 여행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전 관리가 가장 중요한 항공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노소그룹과 티웨이항공은 경영권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17일 경영 공시를 통해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대명소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같은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대구지법에 냈다. 열흘 전에 경영권 확보를 공식화하며 낸 법적 조치를 거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사실상 티웨이항공으로부터 경영권 매각을 약속 받았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 측은 각각 경영권 매각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인수 가격 등에서 아직 양측의 입장차가 있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배 구조는 ‘예림당→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진다. 대명소노가 예림당의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면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예림당이 직접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1.72%도 인수 가능하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명소노는 기존 보유지분(26.77%)에 29.74%를 추가해 1대 주주(56.51%)가 된다. 과반 이상 지분 확보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도서·출판업을 주 사업으로 진행하던 예림당은 지난 2013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LCC 업계 호황 등으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이 악화된 실적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최근엔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LCC 안전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야 할 상황이 됐다. 이런 경영 환경 변화가 예림당이 경영권 매각 협상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외에 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LCC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취득했고, 남은 11%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확보할 경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지는 통합 진에어 다음으로 항공기 보유 대수가 많은 국내 2위 LCC로 출범한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 항공기 구입에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안전에 대한 투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관리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국내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비 부족한 정비 인력으로 잦은 지연과 회황 문제가 꾸준히 발생한다. 김연명 한서대 부총장은 “항공 산업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신규 사업 참여자의 안전 분야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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