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승민·심상정 입각 제안 없었다, 두 분께 사과"

복건우 2025. 2.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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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토론회 참석... "탄핵 찬성파들과 한국형 연정, 국가 대개조해야"

[복건우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 앞은 이광재 전 의원.
ⓒ 남소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문재인 정부 시절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에게 입각 제안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라며 공개 사과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민주당이 국민 지지를 압도적으로 못 받고 있다"는 자성을 내놓으면서 윤석열 탄핵 찬성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한국형 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유승민 전 의원과 심상정 전 대표에게는 입각 제안이 없었다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5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탄핵 찬성 세력 전반을 모으는 '국가 대개조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유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전 대표 등에게 입각 제의를 했으나 하나도 성사는 되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거론된 일부 인사들이 입각 제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서자 김 전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정치인들의 입각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들이 많이 있었고 그 논의 끝에 적지 않은 분들께 실제 제안이 이뤄졌다"라며 "유승민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검토만 있었고 직접 제안에 이르지 못했는데 제가 구분해서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두 분께 정중하게 사과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이종훈 의원에게 제안을 했다"라며 "심상정 의원의 경우 노회잔 의원에게 먼저 제안을 해서 몇 차례 논의가 있었는데 노 의원께서 입각 제안을 최종적으로 받지 못하게 되면서 심상정 대표께 제안이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4일 아시아포럼21 주최로 대구아트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호소문에 대해 "도저히 성립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 아시아포럼21
"한국현 연정 필요... 국가 대개조 위한 정치적 연대로 기능해야"

김 전 지사는 "당시 야당과의 협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추진한 제안이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연대와 협력의 정치가 어렵다는 게 결론적으로 판명 났다"라며 "대한민국 정치가 업그레이드 되려면 선거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가능한 정치 세력이 모두 참여해 정책을 협의하고 협약을 맺은 다음 그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내각에 참여하는 한국형 연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국현 연정에 어떤 여당 인사가 포함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폭을 넓힌다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고 그중 전문성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분들과 함께 해나가야 한다"라며 "그분들과 탄핵 연대 또는 민주주의 연대를 함께 만들어 나갈 과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 탄핵 이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경우 국가 대개조를 위한 정치적 연대로서도 함께 기능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야권 대선주자들이 대선 행보를 공식화하는 시점을 묻자 김 전 지사는 "미래를 위한 이런 준비들을 함께해야 하지만 지금은 탄핵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게 맞다"라며 "탄핵 이후를 준비는 해야겠지만 그런 문제들은 탄핵 이후 공식화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호감도와 중도층 지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여러 노력들이 진행 중이고 저도 그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이 계속 노력해 나간다면 말씀하신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24년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 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도 "지난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정치인에게 입각 제안이 있었음을 밝힌 바 있다"라며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 보니 유승민 대표와 심상정 대표께는 입각 제안을 논의 단계에서 검토는 했으나 직접 제안을 하진 않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유승민계로 알려졌던 이종훈 의원에게 입각을 제안했고 심상정 의원에게 제안하기 전 먼저 노회찬 의원에게 입각을 제안했다. 그 외에도 안철수 대표와 김성식 의원, 정두언 의원에게도 직간접으로 제안이 있었으나 실제 입각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전 지사의 해명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입각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본인의 SNS에 "김 전 지사가 유승민, 심상정 전 의원에게는 사과했는데 제게는 일언도 없다. 저는 (입각) 제안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직접 해명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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