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인 바다거북 치료하고, 자연에 방류... 이런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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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단 기자]
지난 주말에 아쿠아플라넷 여수로 가족 나들이를 갔다. 요즘 어린 네 살 손자가 한창 동물과 바다생물을 좋아해서다. 겨울철 실내 놀이터로 어린 손자 데리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곳이다. 우리 일정은 주로 38개월 네 살 손자에 맞춰져 있다.
이런 곳은 통상 포털에서 사전 예매하면 매표소 현장 구매보다 할인 받아 싸게 살 수 있다. 막내딸이 이동 중에 입장권 할인 정보 검색해 보더니 "할인 이벤트가 많아서 현장구매가 더 싸네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현장구매를 해서 입장했다. 입장권은 어른 기준 3만6천원이나 평상시에도 신분증 소지한 여수시민은 25% 할인된다.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이곳은 아쿠아리움, 특별전시관, 5D 영상관과 편의 시설 등이 있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아쿠아리움 마린라이프에는 수달, 펭귄, 흰고래벨루가, 바다사자, 물범 등이 있다.
아프리카 펭귄 앞에 갔을 때 맏딸이 "다온아, 펭귄 귀엽지?"하자, "엄마 근데 펭귄이 왜 물속에 안 들어가요?"하고 손자가 물었다. 손자가 존댓말로 예쁘게 말하니 더 귀엽다. 딸은 "다온아, 올 때 추웠지? 펭귄도 추워서 안 들어간대." 라고 대답했다.
손자가 더 어린 11개월 때도 함께 왔던 곳이다. 웃으며 맏딸이 한 말이다. "36개월부터 돈을 받는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손자가 자연관찰 책에서 재밌게 보던 펭귄이다. 자세히 보니 물에는 펭귄이 없고, 한두 마리씩 자기 방 앞이나 바위 위에 서 있거나 앉아 있었다. 손자는 옆에 있는 아기 펭귄 모형이랑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흰고래벨루가
흰고래벨루가는 관람객들이 사랑하는 이곳의 마스코트다. 벨루가는 2층과 3층에서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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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고래벨루가 이곳의 마스코트 흰고래 벨루가 매끈한 몸매를 보여주며 헤엄치는 모습 |
| ⓒ 박귀단 |
벨루가는 세계적인 희귀종 흰 고래다. 툭 튀어나온 이마, 하얗고 매끈한 몸, 항상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다양한 소리를 내며, 고음의 휘파람 소리를 내기 때문에 '바다의 카나리아'라고 불린다.
벨루가가 3층으로 올라오면 아이들은 "벨루가 온다, 온다." 하며 즐거워했다. 갑자기 "꽥 꽥"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수조 가까이 가니 벨루가가 내지른 소리였다. 3층 수조 앞 배너형 입간판에 안내문이 있었다.
「벨루가 루비는 사람과 노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어린이 친구들을 좋아해. 수조 가까이 다가오면 소리를 내어 놀래키고 그 반응에 따라 더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소리에 예민한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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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커스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디스커스는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담수어의 황제 |
| ⓒ 박귀단 |
하지만 앰프소리가 크고, 어둡고 답답해서 그랬는지 손자는 "엄마, 무서워 나가고 싶어요." 하며 엉엉 울었다. 아쉽지만 메인수조 광장에서 빠져 나왔다.
수조 터널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바다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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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인수조 높게 날아오르는 가오리와 바다 생물들 |
| ⓒ 박귀단 |
"가오리야! 여기 가오리 있어."
가오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수조 안에는 얼룩매가오리, 범무늬소녀가오리, 흑가오리 등 종류가 다양했다. 다른 가오리보다 꼬리가 2배 이상 긴 가오리도 있었다. 꼬리가 긴 가오리가 커다란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어린 시절 긴 꼬리를 흔들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던 가오리연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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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동가리와 산호초를 열심히 보고 있는 손자 |
| ⓒ 박귀단 |
딸은 "흰동가리와 말미잘 책을 봐서 그런 것 같아요. 좀 더 크면 같이 〈니모를 찾아서〉봐야겠어요." 라고 말했다. 〈니모를 찾아서〉는 흰동가리가 주인공인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다.
흰동가리는 주황색 등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색상에 선명한 하얀 줄이 있는 바다생물이다. 흰동가리는 산호초나 암초의 말미잘 주위에서 생활한다. 말미잘의 독에 면역력이 있어 말미잘을 은신처로 이용한다. 말미잘에게 먹이를 유인해 주고 말미잘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민관협력으로 바다거북 인공증식과 자연 방류
손자는 신기한지바다 거북 수조 앞에서 거북을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딸들도 "육지 거북보다 바다거북이 더 예쁘네" 하며 대화를 했다. 거북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딱딱한 무쇠 솥뚜껑 같은 것이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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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거북 앞다리를 날개 삼아 날아오르는 바다거북 |
| ⓒ 박귀단 |
아쿠아플라넷 여수 바다거북 자연 방류
-바다거북 평균수명, 150년.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노력으로 바다거북이 살아갈 수백 년의 시간을 새롭게 탄생시킵니다.
설명에 따르면,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해양수산부로부터 2013년 3월 4일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해양 동물 서식지외 보전기관」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받았단다.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바다거북 종 보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되어 세계 각국에서 보호하고 있다.
바다거북은 7종이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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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거북 신생아실 매부리바다거북 탄생 542일 |
| ⓒ 박귀단 |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바다 쓰레기 중 80%가 플라스틱종류다.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라고 한다(자료 발췌 : UN오션컨퍼런스).
그런데 바다거북은 왜 비닐을 먹으려 할까? 이유는 바다 속에 떠다니는 비닐을 보면 바다거북이 좋아하는 해파리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에서 폐비닐 등 생활쓰레기를 더 줄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매년 제주 중문 색달해변에서 GPS 추적 장치를 부착한 바다거북을 바다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바다거북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인공 번식한 바다거북 2종과 구조하여 치료한 바다거북 1종, 총158마리를 자연방류 했다. 바다거북들이 부디 폐비닐을 먹지 말고 건강하게 잘 커서 바다를 지켜주길 바란다.
자연 방류한 바다거북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MBRIS 해양생물공간정보'를 통해 GPS 추적 장치를 부착한 바다거북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다거북 인공증식에서 구조·치료와 자연방류까지 민관협력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가꾸기 위하여 자연환경 보호 및 복원에 힘쓰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탄생한 바다거북을 응원하며 건강하게 자라서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와 개인블로그에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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