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정권교체론 58%…‘광장만 보지말라’ 경고

손국희, 조수빈 2025. 2. 1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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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의 열기가 날로 고조되지만, 여권을 향한 여론은 외려 차가워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광장의 열기에만 매몰되면 중도 확장은 요원하다는 위기감이 여당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4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 따르면, ‘집권여당의 정권 연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4.5%,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51.5%로 격차는 오차범위(±3.1%) 밖인 7.0%포인트였다. 정권 교체 응답은 전주 조사 대비 2.3%포인트 상승하고, 정권 연장 응답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조기 대선을 가정한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여권 후보가 크게 밀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양자 대결은 이 대표 46.3%, 김 장관 31.8%로 14.5%포인트 격차였다. 이 대표(46.6%) 대 오세훈 서울시장(29.0%), 이 대표(46.9%) 대 홍준표 대구시장(26.2%)의 격차는 더 컸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1.4%, 민주당 43.1%로 박빙이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4%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은 2.3%포인트 올랐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로 좁히면 여권의 열세는 더 두드러졌다. 중도 응답자는 정권 연장 38.5%, 정권 교체 57.8%로 정권 교체 응답이 19.3%포인트 높았다. 양자 대결에서도 중도 응답자는 이재명 49.5% 대 김문수 27.1%, 이재명 50.4% 대 오세훈 31.2%, 이재명 50.6% 대 홍준표 24.5%로 전체 응답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재명과 대선 가상 양자대결…여당 주자들, 14%P 이상 뒤져


앞서 10~1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성인 1001명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1%,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0%였다. 특히 중도 응답자로 좁히면 정권 재창출(29%)보다 정권 교체(63%)를 원한다는 응답이 크게 높았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는 인용 58%, 기각 38%였지만, 중도 응답자는 인용 69%, 기각 29%로 탄핵 인용에 더 손을 들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보수 결집으로 인한 여권 반등이 천장에 부닥치고, 중도 포섭 대결에서 최근 여당이 밀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집회는 여당의 반등을 상징했다. “사분오열했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와는 다른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국민의힘 TK 지역 의원)라는 평가였다. 최근엔 탄핵 반대 집회에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가 합류하고 동대구역 집회에 5만2000명(경찰 추산), 광주 금남로 집회에 3만 명이 몰리며 보수 결집은 더 강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광장과 달리 중도층은 오히려 여권에서 이탈하는 듯한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여권에선 ‘광장의 열기만으로 조기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이 강성 지지층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자 관망하던 중도층이 경고장을 날린 것 같다”고 했다. 영남 지역 의원은 “지지층 결집이 여당 몰락을 막아준 건 분명하지만, 이제는 중도층 포섭에 신경을 쓸 때”라고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법부와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중도층의 반감을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손국희·조수빈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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