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북한도 인정한 ‘일 잘하는 기자실장 선생’
허희옥(사진) 전 통일부 기자실장이 17일 별세했다. 59세. 고(故) 허 전 실장은 1986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에 입부, 38년의 공직 생활 중 25년을 기자실장으로 활약했다.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기업 회장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타박했던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허 실장에겐 “일 잘하는 기자실장 선생”이라며 깍듯이 대했다.
고인은 2012년 암 판정을 받고 치료 후 복귀했으나 5년 전 재발했다. 투병 중에도 “내가 있을 곳은 기자실”이라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6층 통일부 기자실로 출근했으나, 병세 악화로 지난해 4월 명예퇴직했다. 통일부는 그를 5급으로 특별승진시켰다. 허 전 실장은 퇴임 당시 중앙일보에 “잊을 수 없는 보람과 추억을 안고 간다,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고인이 챙긴 남북 관련 회담 관련 업무는 200회 이상으로, 직접 방북한 횟수도 10회를 넘긴다. 통일부 기자단은 그에게 “기자실이 곧 실장님이었고, 실장님이 곧 기자실이었다”는 요지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각 1번, 장관·차관 표창은 각 5번, 1번씩 받았고 모범공무원상도 받았다.
유족으로 남편 송승헌씨와 아들 송은혁씨가 있다. 빈소 서울의료원장례식장. 발인 19일. 2276-7693.
정영교·전수진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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