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해도 불안해요…한화 주주들의 복잡한 심정 [재계 TALK TALK]

조선과 방산에서 연달아 호재가 터지면서 한화그룹주는 매일 급등세다. 연일 상승세지만, 주주들 심정은 복잡하다. 최근 한화그룹이 ‘밸류업’에 역행하는 정책을 연달아 시도한 탓이다. CCTV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비전은 올해 1월 아워홈 인수전에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하려다 철회했다. 3남 김동선 부사장의 유통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려다 주주 반발에 부딪혔다. 주주들은 시너지가 낮은 급식 사업에 거금을 쏟는 회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였다.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가 상황이 좋은 덕분에 무마됐지만, 당시 소액주주 사이에선 불만이 상당했다. 한 소액주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배당 실시 등을 도입했다면 주가는 지금보다도 더 올랐을 것이다. 수급이 좋아 주가가 올라 망정이지, 내렸으면 주주들이 들고일어났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삼형제 상속을 위해 지분 이동이 복잡했던 ㈜한화의 경우 역대급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한화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라면 여전히 본전을 찾지 못한 상태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화그룹주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언제 상승분을 반납할지 모른다. 장기 보유하는 밸류업 종목보다는, 단기 호재만 기대하는 모멘텀 업(momentum up) 종목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7호 (2025.02.19~2025.02.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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