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틈탄 꼼수?…식품 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재계 TALK TALK]
식품 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모습이다. 이상 기후로 일부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탄 ‘꼼수 인상’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물가 인상을 자제해오던 정부 리더십 공백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가격 인상을 발표한 식음료 기업은 여럿이다. 커피 전문점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할리스, 폴바셋 등은 주요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저가 커피인 컴포즈커피도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올렸고 파스쿠찌 역시 음료 5종 가격을 높여 잡았다.
여타 기업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200원 인상을 비롯해 26종 제품 평균 가격을 9.5% 올렸다. 빙그레는 오는 3월부터 더위사냥 등 아이스크림과 일부 커피 음료 가격을 200~300원 올리기로 했다. 이 밖에도 올해 1월 이후 가격 인상을 발표한 기업은 동아오츠카, 대상, 버거킹, 오뚜기, CJ푸드빌, SPC, 서울우유 등 다수다. 가격 인상이 잇따르자 최근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요 식품 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정국 혼란으로 정부 물가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기업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 기업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2016년 말과 2017년 초 당시에도 앞다퉈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7호 (2025.02.19~2025.02.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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