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쪼개졌다? 서울대생들 '탄핵 반대' 집회에 싸늘
[유지영 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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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공동행동’ 주최 집회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윤석열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학생회관 앞으로 행진해 규탄하고 있다. |
ⓒ 권우성 |
'서울대에서의 탄핵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울대가 탄핵 찬반으로 양분됐다' 등 최근 보도에 정작 서울대 구성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5일에 이어 17일 오전에도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옹호하며 서울대 아크리폴리스 광장에서 연달아 시위가 벌어졌지만 서울대 구성원 다수는 이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위 재학생은 17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소수의 의견을 마치 절반 정도의 의견인 양 보여주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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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생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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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탄핵 찬반의 팽팽한 대립이라는데, (그러한 보도에) 공감하지 않는다. (여기는) 중앙도서관 앞이라 학생들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이고, 곧 새학기라 새내기도 많이 방문하는 시기"라면서 "(집회 근처에 와서) 처음 들은 말이 쌍욕이었다. 왜 내가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런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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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생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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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가자 다수는 서울대 학생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등 뒤에 "STAFF(스태프)"라고 적힌 형광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채 서 있었다. 이들은 "서울대 학생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출입 금지' 선에서 집회 인파를 관리했다.
이날 아크로폴리스 인근에는 서울대에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이 내는 소음에 귀를 막고서 서둘러 다른 건물로 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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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공동행동’ 주최 집회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윤석열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학생회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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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공동행동'의 이시헌씨(자유전공학부 4학년)는 "(내란을 옹호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아크로폴리스를 차지할 수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아크로폴리스는 1981년 김태훈 열사(서울대 경제학과)가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투신한 곳으로 이후 서울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
집회에 참석한 이영국(서울대 79학번)씨는 "바로 저 중앙도서관 옥상에서 김태훈 열사가 투신했다. 그 모습을 본 내 심정이 어땠겠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아시나"고 외쳤다. 이날 서울대 민주동문회에서도 집회에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해 학생총회를 통해 '윤석열 퇴진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총학생회는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인 12월 5일 학생총회를 개최했고 참여한 학생 98.4%(2556명 중 2516명)가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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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공동행동’ 주최 집회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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