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5년 만의 대기록' 누렸다! 맨유와 멸망전서 빛났다…'캡틴의 헌신' 결정적 크로스→토트넘 1-0 승리

윤준석 기자 2025. 2. 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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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멸망전'의 승리자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토트넘이 돌아온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2연승에 모처럼 성공한 토트넘은 리그 12위까지 올라서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승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이 맨유를 상대로 리그 더블(한 시즌 두 차례 경기 전부 이긴 것)을 기록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35년 만에 더블을 해냈다.

경기는 치열했지만 다소 거친 흐름으로 진행됐다. 두 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며,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고, 맨유는 12명의 부상 및 질병으로 인해 전력 공백이 심각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홈팀 토트넘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채 제드 스팬스,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은 루카스 베리발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켰으며 2선에는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는 마티스 텔이 출전해 맨유 골문을 노렸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쓰리백으로 나섰다. 미드필드에는 디오고 달롯,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패트릭 도르구가 출전했다. 그 위에 라스무스 회이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조슈아 지르크지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경기는 맨유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전반 9분 맨유가 후방에서 긴 롱패스로 단번에 최전방에 있는 회이룬에게 보냈다. 회이룬이 데이비스를 뚫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가 선방해냈다.

완벽히 처리되지 못한 세컨드볼을 가르나초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 비카리오가 쳐냈다.

이어 반격에 나선 토트넘이 먼저 웃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벤탄쿠르의 긴 크로스를 손흥민이 반대편인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 패스로 처리했다. 상대 선수 몸 맞고 흘러나온 기회에서 베리발이 곧바로 돌아서면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오나나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처리한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매디슨의 발 앞에 도착했다. 매디슨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인 전반 22분 맨유에도 공격 찬스가 찾아왔다. 맨유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홀로 서있는 가르나초에게 침투패스를 찔러넣었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가르나초였지만 그의 슈팅은 하늘로 높이 떠버렸다. 어이없는 슈팅으로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이어 전반 25분, 매디슨이 중앙 지역에서 긴 아웃프런트 패스로 왼쪽 손흥민에게 찔러넣었다. 순식간에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정확한 컷백 패스를 시도했지만 텔의 왼발 슈팅을 오나나가 막아냈다.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양팀의 전반전은 토트넘이 앞선 채 1-0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전반전 점유율 67%, 패스성공률에서 90%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슈팅 8개로 토트넘보다 3개 더 많이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뒤 맨유는 후반전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2분, 페르난데스가 우측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긴 크로스를 날렸다. 단소가 헤더로 처리했지만 공은 멀리 떨어지지 않고 아크 근처 가르나초에게 향했다. 가르나초는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비카리오에게 막혔다.

손흥민도 다시 한 번 득점기회를 잡았다. 후반 24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맨유 선수 몸에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서 손흥민이 직접 슈팅을 노렸지만 골대를 넘었다. 

그럼에도 맨유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26분에 마즈라위의 크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날라왔다. 지르크지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공을 머리에 갖다 대는 것 까진 성공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을 크게 벗어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후반 29분 존슨의 오른쪽에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받고 페널티 아크에 있던 텔에게 건내주었지만 텔의 오른발 슈팅에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오나나가 잡아냈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 41분까지였다. 리드를 계속 유지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오도베르와 교체하도록 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피치를 물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토트넘은 한 골차 스코어를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부상 복귀한 매디슨과 비카리오의 활약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카리오의 선방뿐만 아니라, 매디슨과 손흥민의 경기 운영 능력이 토트넘의 공격을 한층 날카롭게 만들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승 3무 13패(승점 30)를 기록하며 뒤늦게 승점 30 고지에 올랐다. 11위 브렌트퍼드(승점 34)와는 4점 차다.

반면 맨유는 8승 5무 12패(승점 29)를 기록, 토트넘에 불과 1점 뒤졌지만 크리스털 팰리스, 에버턴 등 토트넘과 함께 승점 30을 찍은 팀들에 밀려 리그 15위로 추락했다.

아울러 최근 12경기에서 8패째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아모림 감독의 팀은 여전히 강등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부진한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더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입스위치 원정길을 떠난다. 이후에는 맨시티전과 본머스전이 기다리고 있어 만만치 않은 일정을 이겨내야 한다. 맨유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맨유가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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