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쳤다, 혼을 담은 결승골 기점 패스→매디슨 쾅!...토트넘, 맨유 1-0 격파→리그 2연승+12위 도약 [PL 리뷰]

김환 기자 2025. 2. 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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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토트넘 홋스퍼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이 됐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멸망전'에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중하위권에서 허우적대던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는데, 결국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한동안 비판에 시달리던 손흥민도 87분간 활약하며 키 패스를 7개나 뿌리는 등 찬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전 초반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승점 30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12위로 올라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29점에 머무르면서 15위로 주저앉았다. 더불어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질주하며 약간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홈 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 늘어졌다. 허리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루카스 베리발이 받쳤고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2선에서 최전방의 마티스 텔을 지원했다.

원정을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마테이스 더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3를 구축했다. 파트리크 도르구, 카세미루, 브루노 페르난데스, 디오구 달롯이 중원을 책임졌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회이룬, 조슈아 지르크지가 공격을 이끌었다.

탐색전을 거친 두 팀은 전반전 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매과이어의 패스를 받은 회이룬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에는 가르나초가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지만 비카리오가 다시 한번 날렵하게 뛰어올라 쳐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2선의 손흥민과 매디슨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고, 이내 선제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의 패스가 기점이 되어 매디슨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전반 13분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이 원 터치 패스로 연결해 베리발에게 보냈다. 손흥민의 패스를 잡아두고 왼발 강슛을 시도한 베리발의 슈팅은 오나나 골키퍼가 막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매디슨이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반복되는 부상으로 부진에 빠지며 한때 스쿼드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매디슨은 이 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24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매디슨은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돌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1분 지르크지와 회이룬의 합작 공격으로 반격했다. 지르크지는 회이룬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지르크지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3분 지르크지와 카세미루, 페르난데스가 연계를 통해 토트넘 중원을 무너뜨렸다. 페르난데스는 왼쪽 측면에 위치한 가르나초에게 패스를 보냈고, 가르나초는 앞에 넓은 공간을 두고도 부정확한 슈팅을 때리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매디슨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컷백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텔이 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추가골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꾸준히 상대 측면 공간을 파고들거나 안쪽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 받는 움직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40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손흥민을 저지하기 위해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 막바지 한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포문을 토트넘이 열었다. 후반 4분 단소와 베리발, 텔의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찬스 메이킹에 집중했다. 후반 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스펜스가 페널티지역까지 공을 몰고 올라간 뒤 반대편에 있던 공격수들을 향해 컷백 패스를 내줬다. 스펜스의 패스는 쿨루세브스키를 지나쳐 텔에게 향했지만, 텔은 또다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9분 지르크지의 절묘한 패스가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가르나초에게 향했다. 가르나초는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비카리오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치열했다. 두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 받으며 득점을 노렸다. 득점과 가까운 찬스가 몇 차례 있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텔과 손흥민의 연속 슈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을 공략했으나 수비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벤탄쿠르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베리발과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파페 사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사르는 후반 24분 손흥민과 함께 한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는데, 손흥민의 슈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에 맞고 나가면서 어시스트를 쌓지는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결정력에 울었다. 후반 27분 마즈라위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지르크지의 헤더가 나왔으나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도 결정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연결한 공을 받은 텔이 슈팅을 때렸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토트넘은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후반 33분 부상당한 벤탄쿠르와 단소를 대신해 이브 비수마와 아치 그레이를 내보냈다.

후반 34분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을 막아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회이룬이 어렵게 연결한 패스가 가르나초에게 향했다. 가르나초는 왼쪽 윙백인 도르구에게 공을 넘겼고, 도르구는 어느새 토트넘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회이룬을 향해 패스했다. 그러나 회이룬의 마지막 슈팅이 스펜스의 태클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키 패스를 4개나 뿌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후반 43분 윌송 오도베르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45분 카세미루를 공격수 치도 오비 마틴과 교체하며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3분 동안 결국 토트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두 팀의 경기는 토트넘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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