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시계 빨라진 한화…김동관 중심 '젊은 리더십' 돌입

정인혁 2025.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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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의 승계 구도가 나날히 선명해지고 있다.

재계는 그룹 핵심 사업군의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을 장남의 총수 승계 초읽기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최근 보여준 액션들은 대관식을 연상시키게 하는 일들"이라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인사 이후부터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더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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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핵심 사업 통해 지배력 강화
"추가 지분 확보 등 절차는 무의미할 수 있어"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의 탈탄소 비전에 대해 알리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그룹

한화그룹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의 승계 구도가 나날히 선명해지고 있다. 재계는 그룹 핵심 사업군의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을 장남의 총수 승계 초읽기로 평가하고 있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위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추가 확보 등 방법론이 거론되지만, 재계에선 이같은 과정이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한층 더 견고해졌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총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을 34.7%에서 42.0%로 늘리며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진 동시에 그룹의 핵심 사업군을 지휘하는 김 부회장의 지위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재계에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김 부회장의 행보를 놓고 세대교체 작업이 본격화한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최근 보여준 액션들은 대관식을 연상시키게 하는 일들"이라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인사 이후부터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더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종 승계를 위한 여러 방법론이 제기되는데,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 확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한화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이며, 한화에너지(22.16%)는 2대주주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각각 50%, 25%, 25% 씩 지분을 보유한 상태로 ㈜한화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을 삼형제가 나누고 김 부회장이 당초 보유한 4.91%의 지분을 합하면, 김 부회장은 약 16%의 ㈜한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너지가 꾸준히 ㈜한화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형제 노선 구체화...추가적인 정리 무의미"

하지만 삼형제의 경영 노선 정리가 명확해진 만큼 추가적인 지분 정리 등의 과정이 무의미하다는 내부전언도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이미 승계 구도 정리가 구체화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정리 등의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미 한화그룹의 세대교체가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예정된 만큼 별도의 지분 매입 등의 절차보다 김승연 회장의 결단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김 회장이 지난해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보이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까지는 시간이 길게 남았을 것이란 의견도 뒤따른다.

"세대교체 임박했나"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의 지분 매입을 결정한 다음날,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경우 아워홈 인수를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삼남인 김동선의 사업 영역은 기존 유통, 로봇에서 반도체 장비까지 확대됐다. 삼형제 중 두명이 하루 간격으로 지분, 사업 구조를 정리한 것을 세대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삼형제의 구도는 장남인 김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들을 가져가고 차남 김동원 사장은 생명‧증권 등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레저‧유통‧로보틱스‧반도체 장비를 챙기는 그림으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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