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英왕립학회원 자격 있나"…과학자 2500명 공개 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행이 연일 논란을 일으키면서 영국왕립학회(RS)가 그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2500명의 과학자들이 머스크의 회원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응하라고 영국왕립학회에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1660년 설립된 영국왕립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이며, 영국 최고의 과학 단체로 꼽힌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이 회원이었다.
신규 회원은 기존 회원의 추천과 동의를 거쳐 선발된다. 소수의 외국인을 회원으로 뽑는데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우주항공 및 전기차 산업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영국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됐다.
문제는 머스크가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전후 시기에 보인 행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 영국왕립학회에 그의 부적절한 발언에 우려와 함께 회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영국왕립학회 측에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과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도로시 비숍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와 앤드류 밀러 영국 애든버러대 교수는 학회의 미온적인 대응에 반발해 최근 영국왕립학회 회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2500명이 서명한 서한에서는 머스크가 영국 정부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대응과 관련해 제스 필립스 내무부 부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공격한 것도 지적됐다. 과학자들은 또 "지난 몇 주간 미국의 과학 연구에 대한 공격에 관여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직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왕립학회는 이와 관련해 머스크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회원의 공개 언행을 둘러싼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내달 3일 열릴 예정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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