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싫어? 왜 자꾸 'B급 경기' 주전 뛰나?...이렇게 PSG 핵심으로 펄펄 나는데!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매각설'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다시 한 번의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리그1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이번에도 상대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팀이었다. 이강인이 이런 상대적으로 쉬운 경기에만 선발 출전하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PS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디움 뮈니시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툴루즈를 1-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PSG는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홈 팀 툴루즈는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욤 레스트가 골문을 지켰고 위미트 아크다, 찰리 크레스웨르, 제이디 캉보가 쓰리백을 구성했다. 그 위 3선 미드필드에는 가브리엘 수아소, 아론 된눔, 크리스티안 카세레스 주니어, 뱅상 시에로가 배치됐다. 자카리아 아부크랄, 프랑크 마그리, 샤비 바비카가 2선에서 골문을 노렸다.
원정 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수문장으로 나섰고 뤼카 에르난데스, 윌리안 파쵸, 베랄두,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세니 마율루,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이 중원을 책임졌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에 두레가 공격에 쓰리톱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날카로운 패스와 킥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전은 양 팀의 막상막하 양상이었지만 툴루즈가 살짝 앞섰다. 툴루즈는 전반 12분 아부크랄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1분 뒤인 전반 13분 크레스웰의 헤더는 사포노프에게 막혔다.
PSG는 전반전 중반부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지만 팀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분위기를 잡은 PSG는 전반 35분 베랄두의 슈팅과 전반 37분 바르콜라의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툴루즈의 골키퍼 레스트의 신들린 선방으로 0-0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PSG는 후반전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 이강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PSG의 코너킥 키커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가 센터백 파초에게 향했다. 파초는 이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툴루즈의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이 공은 멀리 나가지 못했고, 이를 루이스가 침착한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트렸다.
PSG는 선제골 이후 후반전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후반 18분,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하면서 재정비했다. 이강인도 세 명 중 한명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선제골을 합작한 이강인, 루이스, 파초를 모두 불러들이고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마르퀴뇨스를 내보냈다.
이후 PSG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1-0 스코어 그대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이강인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63분 출전해 기회 창출 2회, 슈팅 3회, 터치 55회, 크로스 1회, 롱패스 1회, 지상 볼 경합 5회 등 활약했다.
하지만 PSG에서의 그의 입지는 미묘하다. 리그1에서는 비교적 꾸준히 출전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브레스트와의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그는 후반 30분이 지나서야 교체로 투입됐다. PSG가 3-0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 흐름과 무관한 기용이었다.
최근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이강인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PSG는 이강인을 ‘팔기 좋은 자원’으로 보고 있으며, 적절한 이적료가 제시될 경우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아스널을 비롯한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강인은 리그1에서는 22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PSG에서 그의 활용도는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 UCL 9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쿠프 드 프랑스와 트로페 데 샹피온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는 감독이 그를 믿지 않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오른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는 곧 주전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PSG의 핵심 선수라면 중요한 경기에서도 중용되어야 하지만, 그는 ‘B급 경기’에서만 주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가오는 브레스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는 불투명하다. 또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면, PSG 내에서 그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지금 PSG에서 ‘1.5군’ 자원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향후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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