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당신만 보면 미안해"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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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사진은 2024년 7월 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우법 제정' 요구 집회 참석 모습. |
ⓒ 권우성 |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재선, 여주·양평)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는 말이다. 그는 2022년 3월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내일 제가 대통령 당선인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당선인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를 하래요"라며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미안해 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갓집도 여기고 옛날 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요. 너무나. 나하고 단둘이 있을 땐 '야, 김 의원아'. 나하고 (같은) 60년생이니까. '야, 김 의원. 당신만 보면 미안해', 왜? 알잖아요?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
그의 이 발언은 6개월 뒤 부각됐다. 윤 대통령 처가 회사에 개발특혜를 내줬다는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 스스로 윤 대통령 처가 쪽에 관련 허가를 내주느라 고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실무자들이 한 일', '다른 개발사업도 적법하면 적극 허가를 내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름은 또 다른 일로 윤 대통령 처가와 엮였다.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갑자기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쪽으로 바꾸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노선변경을 제안한 건 자신이라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런데 현재 윤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관련자들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찰 모두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12.3 내란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와 그 일가가 서울·양평선 고속도로 노선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대상으로 둔 김건희 특검법이 2024년 12월 1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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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11월 23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처남 김모 씨가 경기도 여주시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
ⓒ 연합뉴스 |
김선교 의원은 초선일 때부터 대표적 친윤 인사로 꼽혔다. 그는 2021년 6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범야권 의원 25인 중 1명이었다. 대선캠프에서는 경기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2022년 7월 이준석 축출 국면 속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한 초선 연판장과 2023년 1월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한 초선 연판장 모두 이름을 올린 '찐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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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 모습. 당시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지휘 중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
ⓒ 유성호 |
"두 가지 일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 가지는 '군수'도 고소·고발을 당합니다. 모든 군민이 군수를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요. 고소·고발이 들어갔으니 검찰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제 계좌를 들여다봤나 봐요. 하루는 윤 대통령이 웃으며 '김 군수, 아니 군수가 무슨 마이너스 통장을 써'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략) 두 번째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된다는 발표가 있던 날 저녁이나 함께 하자더군요. 윤 대통령이 술이 세니까 군청에서 술을 잘 먹는 직원을 데리고 갔는데, 그 직원이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편이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양평에서 유명한 잡곡(3만원 이하)을 명절에 윤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면, 잘 받았다, 잘 먹겠다, 고맙다고 답을 보내주는 정도였죠." (대구고검 발령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는 당시 잘 몰랐다, 야당이 무리하게 의혹을 제기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결혼하기 전에 공흥지구 아파트 인·허가가 났고, 윤 대통령은 여주지청장 재임 때 처가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 또 "(대통령) 처가를 둘러싼 일각의 의혹제기는 가짜뉴스다 이런 얘기가 (지역에서는) 많다", "김건희 여사의 친인척 분 중 양평에 거주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 가족을 아는 분들 사이에선 평이 좋다"며 관련 의혹을 적극 방어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건희 여사 집안 선산이 거기에 있다한들 시집간 딸이 선산 땅에 무슨 관심이 있겠나"라며 "상식적으로 수년 전부터 조사하고 결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의원의 12.3 내란사태 관련 주요 표결 상황이다.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 참석,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27일 -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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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유상범, 김정재, 김선교, 권영진, 이종욱, 이인선, 최수진, 송언석 등 30여명이 2025년 1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 권우성 |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여주시·양평군 후보로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다만, 2023년 5월 회계책임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법원 판결로 저는 무죄가 확정됐지만 회계 책임자의 벌금형으로 국회의원직은 물러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여주·양평의 모든 현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의원직 상실에 따른 중도사퇴, 무엇보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및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특혜 의혹 등 김건희 여사 일가 연루 의혹에 거명되는 인물인 탓에 당 안팎에서는 22대 총선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현역 이태규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따냈다. 당시 당은 "본인이 아닌 회계책임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인 점이 평가과정에 참작됐다"면서 별다른 감산 등의 조치도 없었다고 했다.
[병역]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후인 1981년 입대했다. 육군병장 만기전역.
[재산]
국회 공보 기준 4억 7702만 8000원이다. 주요 재산은 건물 7억 300만 원과 토지 8397만 원 등 부동산, 예금 2억 572만 5000원 등이다. 채무는 5억 6896만 3000원이다.
[의정활동]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농해수위 출석률은 93.10%, 본회의 출석률은 83.78%다. 22대 국회 대표발의 법안은 7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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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2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 남소연 |
윤석열 1차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다음 날인 2024년 12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탄핵에 결코 찬성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가 말한 '거짓 자유와 거짓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김 의원은 2024년 12월 5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보다 더 악질적인 민주당의 망동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를 안겨준 대통령께도 유감의 뜻을 밝힌다. 그러나 탄핵은 결단코 안 된다"라며 "우리가 만든 정권을 우리 손으로 무너뜨리고 민주당에 다시 정권을 이양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24년 12월 13일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 땐 '계엄선포 이유는 야당의 예산삭감 때문'이라며 '내란 물타기'에도 나섰다.
그는 당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는 저도 매우 유감스럽다. 국무위원들이 막았어야죠. 원고를 뺏든지 뭐 하든지 해 가지고 일단은 막았어야지요"라며 "지금 (야당의) 탄핵폭주·입법폭거·예산횡포에 대해서 장관님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대표는 범죄혐의자이냐, 아니냐"고도 물었다.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군대를 동원해서 계엄해제요구를 막으려고 했던 위기의 현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들이 반성은 못할지언정 '(대통령 주장처럼) 예산농단'이 비상계엄 원인인 것처럼 물타기 하는 자세는 지극히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 '105인 보이콧'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https://omn.kr/2bejw
강선영(비례) : '이재명 레닌' 빗댄 그가 계엄 후 내놓은 말 https://omn.kr/2bf3a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 '이것' 두고 "위헌적 일탈"이라 했다 https://omn.kr/2bfrg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 한동훈과 셀카 찍던 그가 이틀 전 한 일 https://omn.kr/2bhqc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 "계엄? 민주당이 퍼뜨린 괴담" https://omn.kr/2bi9i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했던 그의 짝사랑 https://omn.kr/2bjep
권성동(강원 강릉시) : "대통령 헌법 위반? 중학교만 나와도 알아" https://omn.kr/2bjey
권영세(서울 용산구) : 국힘 비대위원장, 그는 '특전사방' 목격자 https://omn.kr/2bl0x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 "배신자 한동훈" 어깨에 손 올렸던 그 이유 https://omn.kr/2bmil
김건(비례) : 추경호 재신임 반대로 존재감... '갓대사' https://omn.kr/2bru0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 그렇게 '디스'하던 홍준표와 이제 와서 https://omn.kr/2bru7
김기현(울산 남구을) :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의 '희생자'였다 https://omn.kr/2bsd5
김대식(부산 사상구) : 윤석열 시계 차고 "함부로 내란이라 하지 말라" https://omn.kr/2bsy3
김도읍(부산 강서구) : 윤석열 '팩폭' 5회, "지금 이 순간도 거짓말" https://omn.kr/2bxjf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 "바보죠, 윤석열은 바보입니다" https://omn.kr/2bxjz
김민전(비례) : '잠자는 백골공주' 1호 법안은 사전투표제 폐지 https://omn.kr/2byxo
김상훈(대구 서구) :
계엄 직전 난리 났던 이 문자의 주인공 https://omn.kr/2bz8r
김석기(경북 경주시) :
나경원 뒷자리 사수한 이 남자의 세 얼굴 https://omn.kr/2bzxh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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