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하야 가능성"…尹측 "입밖에 꺼내지마" vs 김민석 "꿈도 꾸지마"

"중대 결심은 헌재 재판에 항의 한다는 것"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하야설'을 언급한 가운데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김계리 변호사가 "하야 같은 소리 입 밖에 꺼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반발했다.

김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위법하고 위헌적인 재판 진행에 항의하는 의미로 중대한 결심을 하는데 하야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2.13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변호인단이 직접 (윤 대통령) 접견 다니고, 변론 전후로 계속 대화 나눈다"며 "그 누구도 하야 같은 소리 들은 적 없다. 망상을 입 밖에 꺼내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하야설은 전날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가 '헌재가 위법·불공정한 심리를 계속 지속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거론한 것을 두고 확산했다. '중대 결심'에 대해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떤 계산을 할지 모르지만 전격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어떻게 보면 그 선택이 정치적으로는 올바를지도 모른다"며 "왜냐하면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8대 0으로 파면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 전 윤 대통령의 하야할 경우 조기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은데 하야를 결단하면 동정심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이재명 쪽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면서 "동정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아주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현재 본인에게도 가장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야설과 관련 야권에선 꼼수라며 비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 결심이 뭔가. 하야라도 한다는 건가"라며 "만에 하나 전직 예우라도 잠시 연장해 보려는 하야 꼼수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헌위법인 계엄내란은 결국 파면으로 심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 초쯤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헌재는 13일 8차 변론을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오는 18일 9차 변론기일을 열기로 결정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