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규모는 처음" 달걀 10만개 한꺼번에 훔쳐갔다…美, 한달새 가격 15% 폭등

김현정 2025. 2.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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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계란 도난'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러한 절도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인한 계란 가격 폭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취임 첫날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무색하게 계란값이 계속 폭등하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즉시 낮추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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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 최고가 경신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계란 도난'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한 식료품 업체 운송 트레일러에서 계란 10만개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도난당한 계란의 가격은 약 4만달러(약 5800만원) 상당이다. 사건 발생 열흘여가 지났지만 현지 경찰은 아직 범인의 행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이 같은 규모의 계란 도난 사건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상점에 '계란 품절' 문구가 붙어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5일에는 시애틀의 한 레스토랑이 계란 540개를 도둑맞은 일도 있었다. 현지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범인이 계란과 함께 베이컨, 다진 고기, 블루베리 등 식료품을 승합차에 옮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사 당국은 이러한 절도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인한 계란 가격 폭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산란계 1320만마리를 살처분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는 올해 1월에도 지속됐다. 지난 12일 발표한 미국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를 보면 12개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1월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5.2%,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나 폭등한 수준이다. 앞서 마찬가지로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계란값이 치솟았던 2023년 1월 가격 4.82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 노동부는 1월 계란 가격 상승률이 2015년 7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1월 가정 내 식품 물가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 식료품 매장에서 계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몇몇 식당은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식당인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와플, 햄버거, 샌드위치 등 메뉴에 계란이 들어가면 50센트(약 700원)를 추가로 받고 있다.

계란 폭등은 정치 이슈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집권 시절 "정부가 높은 식료품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첫날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무색하게 계란값이 계속 폭등하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즉시 낮추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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