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캡틴'이 든 방패에 살아난 마블 영화의 매력

김상화 2025. 2.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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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김상화 칼럼니스트]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2대 캡틴'은 방패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마블의 2025년을 시작하는 마블의 야심작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이하 '캡틴 아메리카4'·연출 줄리어스 오나 감독)가 드디어 팬들과의 첫 만남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 캡틴 아메리카4 >는 '1대 캡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의 뒤를 이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팔콘' 샘 윌슨(앤서니 매키 분)의 활약을 담아낸 작품이다.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1세대 어벤져스 멤버들이 속속 퇴장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이후 영화, OTT 시리즈물이 좀처럼 인기 몰이 하지 못했다. 매력 없는 신입 주인공, 빈약한 스토리 등은 기존 열혈 팬들조차 등돌리게 만들었다.

2021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팔콘 앤 윈터 솔져>를 통해 비로소 '두번째 캡틴'이 된 샘 윌슨에겐 미국과 지구 평화 뿐만 아니라 뒷걸음질 치고 있는 마블표 영화를 부흥시켜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었다. OTT 이후 극장판 영화로는 처음 메인 캐릭터로 전면에 등장한 앤서니 마키표 '캡틴' 앞에는 의외의 장벽이 등장했다.다름아닌 <인크레더블 헐크>의 메인 빌런이었던 새디우스 로스 장군(해리슨 포드 분)이다. 이젠 미국 대통령까지 오른 만만찮은 상대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이다.

아다만티움 쟁탈전, 그리고 대통령 암살 음모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이터널스> 이후 인도양 중심부 수표면 위로 떠오른 셀레스티얼은 강력한 금속 아다만티움이 넘쳐났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자칫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도 있기에 새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로스는 국제 협약을 통한 평화적인 활용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아다만티움 탈취와 관련된 음모와 사건이 벌어졌다. '캡틴' 윌슨과 '팔콘'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 분)이 깔끔하게 사건을 해결한 듯 했지만, 여기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30여년 넘게 비밀 감옥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슈퍼 솔저'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 분)는 윌슨과 함께 백악관 초대를 받았다. 이후 갑작스런 대통령 암살 음모에 휘말려 체포됐다.

뭔가 이상한 점을 포착한 윌슨은 토레스와 함께 사건에 접근했다. 결국 최면술로 세상을 위협하는 전직 과학자였던 새뮤얼 스턴스 (팀 블레이크 넬슨 분)가 배후라는 걸 파악한다. 그리고 더욱 예상을 뛰어 넘는 위험이 로스 대통령과 관련됐다는 걸 직감한다.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윌슨은 '캡틴' 스티브 로저스로 부터 방패를 물려 받았는데, 두번째 캡틴이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상당했다. 정식 계승자가 된 윌슨은 지금까지의 마블 히어로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엄청난 신체 능력(슈퍼 혈청 맞은 스티브 로저스, 가슴에 소형 원자로를 심은 '아이언맨', 초능력을 지닌 '앤트맨','닥터 스트레인지')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처럼 믿을 건 오로지 자신의 몸, 그리고 막강 화력을 지닌 전투용 비행 슈트와 방패 뿐이다. 때론 칼에 찔리고 피 흘리는 등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도 숱하게 겪을 만큼 '2대 캡틴'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직업 군인' 신분인 '2대 캡틴'은 그래서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슈퍼 혈청 맞을 걸 그랬다"라는 후회도 한다. 초인적 능력의 부재는 역설적으로 윌슨에겐 성장의 계기를 마련한다. 주연을 맡은 앤서니 매키는 방패 뿐만 아니라 칼, 벽돌 등 주변의 물건을 적극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등 온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을 펼치며 왜 캡틴의 계승자로 선택되었는지 몸소 증명해낸다. 정의에 대한 신념 만큼은 스티브 못잖았던 윌슨은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인간적인 히어로로 태어난다.

스티브 로저스의 무게감
 영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년 이후 공개된 마블 영화 상당수가 쓴 소리를 들은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세계관에 집중하며,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번 < 캡틴 아메리카4 >도 이러한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한참 오래전 작품인 <인크레더블 헐크>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팔콘 앤 윈터 솔져>를 아직 시청하지 못했다면 "저게 뭐지?"라는 의문이 드는 장면을 상당수 목격하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 역시 불친절함이 뒤따르고 있다. 스티브 로저스 만큼의 강렬한 매력이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점도 2대 캡틴에겐 무거운 짐이자 단점이다. 다만, 앞선 마블표 영화 보다는 다소 친절해졌다. 범 우주적 소재에서 벗어내 현실 세계 속 스릴러의 요소를 녹여내면서 복잡한 세계관에서 벗어난 직설적인 이야기 구성을 담고 있다.

대통령 암살 음모, 세계 평화 협정의 위협, 그 뒤에 도사린 각종 의혹 등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고유의 흐름을 계승한다. 노장 배우 해리슨 포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이번 작품에 든든한 무게감을 안겨준다. '캡틴' 뿐만 아니라 '헐크'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캡틴 아메리카4>는 방패의 무게와 그림자를 완벽히 털어내진 못했지만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마블 영화를 다시 주목해서 봐야할 당위성은 어느 정도 마련했다.

런닝타임 118분. 쿠키 영상 1개 존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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