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1조 ‘러 최고 女 갑부’ 고려인, 총격전 끝 이혼

홍수현 2025. 2.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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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약 11조원을 보유한 러시아 최고 여성 갑부 타티야나 김 와일드베리스 창업자가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총격전을 벌이는 치열한 다툼끝에 이혼했다.

전 남편 바칼추크 역시 텔레그램에 "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라는 러시아 가수 발레리 키펠로프의 노래를 올리며 이혼 소식을 공식화했다.

러시아 포브스는 바칼추크가 미성년 자녀 5명에게 각각 매달 4만1천루블(약 62만원)의 양육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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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혼, 총격전까지…재산다툼은 계속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순자산 약 11조원을 보유한 러시아 최고 여성 갑부 타티야나 김 와일드베리스 창업자가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총격전을 벌이는 치열한 다툼끝에 이혼했다.

타티야나 김 와일드베리스 창업자 (사진=타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MK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법원이 이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 남편 바칼추크 역시 텔레그램에 “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라는 러시아 가수 발레리 키펠로프의 노래를 올리며 이혼 소식을 공식화했다.

고려인인 김은 육아 휴직 중이던 2004년 창업한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를 러시아 최대 규모로 키워낸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김은 지난해 7월 바칼추크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0월 남편을 따라 바칼추크로 바꿨던 성을 김으로 되돌렸다.

김은 부부 사이에 사적인 깊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은 회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와 합병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회사 지분은 김이 99%, 바칼추크가 1%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칼추크는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바칼추크는 이혼의 대가로 와일드베리스 지분 절반을 요구했다. 김이 2004년 자신의 자금으로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작년 9월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바칼추크가 협상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다가 김이 고용한 경비원과 충돌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당시 김은 바칼추크를 향해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부모님과 아이들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이 이혼했지만, 재산을 둘러싼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재산 분할에 대한 법원 심리는 오는 18일 열린다. 이때 와일드베리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22년간 결혼을 유지한 김과 바칼추크 사이에는 7명의 자녀가 있다. 아이들은 모두 김이 양육하고 바칼추크는 면접교섭권을 유지하면서 양육비를 지불할 예정이다.

러시아 포브스는 바칼추크가 미성년 자녀 5명에게 각각 매달 4만1천루블(약 62만원)의 양육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러시아에서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이면 배우자는 소득의 절반을 자녀 양육비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일드베리스는 2023년 270억 달러(약 39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포브스는 김이 72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했으며 작년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1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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