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와사키에 완패... 모든 포지션서 개선점 보였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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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경기서 패배한 포항 스틸러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시즌 첫 공식전에서 완벽한 패배를 당한 포항 박태하 감독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포항은 약점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7차전에서 일본 명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4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와사키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이토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황인재가 막아냈다. 이어 전반 14분에는 와키자카가가 우측에서 패스를 시도했으나 아스프로가 막아냈다. 가와사키가 몰아쳤다. 전반 18분 마르시뉴가 좌측에서 어정원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야마다가 슈팅을 날렸으나 황인재가 막았다.
포항도 주닝요와 완델손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고 가와사키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35분 마르시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이처럼 주도권을 잡은 가와사키가 기어코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우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야마다가 헤더로 포항의 골문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일격을 허용한 포항엔 뜻밖의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2분 야마다를 막는 과정에서 아스프로가 불필요한 가격을 했고, 주심이 퇴장을 명령한 것.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던 주닝요를 미우라가 밀었고, 그대로 벤치에 있는 정성룡과 충돌했다. 이 장면 후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지만, 별다른 제제없이 넘어갔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조르지와 홍윤상을 부르고 이동희와 이호재를 투입하며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포메이션에 변동을 준 포항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주닝요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막혔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오베르단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가와사키도 반격엔 나섰다. 후반 20분 와키자카가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황인재가 막아냈다. 이후 분위기를 급격하게 반전시켰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완델손의 볼을 뺏고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야마다의 패스를 받은 와키자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잡은 가와사키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6분 좌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가와하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포항도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한찬희가 오른발 슈팅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무산됐다. 이후 별다른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포항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2분 우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에리슨이 헤더를 시도했고, 이 볼이 골문 우측으로 들어갔다.
이후 포항은 동력을 완벽히 잃었고, 가와사키의 0-4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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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막판 퇴장을 당한 포항 스틸러스 DF 아스프로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처럼 아쉬운 패배를 맛본 포항은 전 포지션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낳았다. 먼저 수비진에서 개선점이 명확하게 보였다. 가와사키전 포항은 이태석-전민광-아스프로-어정원을 내세웠다. 이름값과 실력을 놓고 보면 괜찮은 조합이었으나 허점은 보였다. 아스프로는 전반 중반까지 인상적인 수비를 보였으나 야마다와의 경합에서 연이어 패배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기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며 퇴장당했다.
또 우측 수비를 담당한 어정원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며 팀의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뒷공간 수비에 대한 대비 역시 아쉬웠다. 박 감독은 전문 풀백이자 '캡틴' 완델손을 우측 미드필더로 쓰며 이 부분에 대한 묘책을 내세웠으나 가와사키의 공격을 막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공격도 아쉬웠다. 포항은 선발 명단에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영입한 K리그2 최고 크랙 주닝요를 필두로 조르지-홍윤상을 투입했다. 속도와 높이를 통해 가와사키 수비진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주닝요는 무리한 드리블과 부정확한 크로스가 이어졌고, 79분 동안 크로스 성공 0회, 볼 뺏김 2회, 기회 창출 0회로 흔들렸다.
조르지 역시 최전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와 교체됐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이호재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와 같이 포항은 전 포지션에서 아쉬운 문제점이 나왔고,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한편, 쓰라린 패배를 맛본 포항 박태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홈에서 2025년의 시작을 알렸는데 팬들에게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변명하지 않겠다. 완패다.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 우려가 있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선수들과 가와사키전을 냉정하게 돌아보겠다. 얼마 남지 않은 K리그1 개막전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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